무디스 "韓경제성장률 1.9%→1.4%" 한달도 안 돼 또 낮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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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Moody’s)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낮췄다.

무디스는 지난 6일(현지시각) 발간한 ‘세계 거시경제 전망(Global Macro Outlook)’ 수정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전년 대비 1.9%에서 1.4%로 0.5%포인트 낮춰 발표했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본사 [중앙포토]

미국 뉴욕에 위치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본사 [중앙포토]

무디스는 지난달 16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1%에서 1.9%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또다시 성장률을 내려 잡았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을 넘어 주요 경제권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감염병 유행은 세계 경제 활동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고 이 여파는 올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코로나19로 인해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불황이 닥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8%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무디스는 “(코로나19를 겨냥한)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와 정부 차원의 재정 조치가 각국의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무디스는 이 보고서에서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평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1%로 0.3%포인트 낮춰 잡았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측치는 5.2%에서 4.8%로, 미국 성장률은 1.7%에서 1.5%로 각각 조정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면서 해외 금융사와 신용평가사의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6%에서 1.1%로 낮춰 발표했다. 노무라증권(6일)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0.2~1.4%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 역시 최악의 경우 한국 경제가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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