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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낮에는 농사, 밤에는 채굴…실력 쌓아 미지의 세계로 떠나봐요

중앙일보

입력

안녕하세요, 소중 친구 여러분. 9기 학생기자 정희윤입니다. 여러분 중에도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의 추천을 받은 뒤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플레이하고 있죠. 그러면서 마인크래프트란 자유도가 높은 게임이며, 건축과 생존 그 이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어요. 현실에서는 하기 힘든 건축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야생에서의 모험을 게임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었거든요. 지금은 마인크래프트의 열혈 팬이 되어 실력을 쌓고 있죠. 2018년에는 사촌과 함께 마인크래프트로 미래도시를 만들어 여시재 미래도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혹시 제가 만든 미래도시에 관심이 있다면 유튜브에 올려둔 영상(youtu.be/pEsl8F0j93I)을 봐주세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마인크래프트를 처음 접하는 초급자와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중급자를 위한 마인크래프트 가이드와 팁을 써봤습니다.

학생기자 리포트- 마인크래프트 초보자 가이드

먼저 초급자를 위해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어떤 건지 간략하게 설명할게요. 마인크래프트는 2009년 마르쿠스 ‘노치’ 페르손이 개발한 프로그램(게임)이에요. 노치는 마르쿠스가 인디게임 포럼에서 사용한 닉네임이죠. 초창기에는 탐험 정도의 행동 밖에 하지 못했는데요. 모든 것이 네모난 블록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생존과 모험, 건축 등을 할 수 있는 자유도 높은 구성으로 2011년에 정식 발매됐죠. 현재는 컴퓨터(PC)뿐 아니라 모바일로도 즐길 수 있지만 초급자에게는 컴퓨터로 플레이하는 걸 추천해요. 모바일로 하면 움직이거나 블록을 설치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게 되기 때문이죠.

여시재 ‘미래도시 아이디어 공모전’에 출품한 미래도시 전경. 특별맵인 평지맵에서 사촌 신희중과 함께 멀티플레이로 만들었다.

여시재 ‘미래도시 아이디어 공모전’에 출품한 미래도시 전경. 특별맵인 평지맵에서 사촌 신희중과 함께 멀티플레이로 만들었다.

마인크래프트 공식 사이트(www.minecraft.net)에 로그인하면 월드, 즉 세계를 만들어 플레이하게 됩니다. ‘고급 세계 설정’에 들어가면 조금 더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죠. 처음 월드에 들어가면 당황하기 쉬운데, 시간과 우선순위를 잘못 정해서 그런 경우가 많아요. 마인크래프트에서의 하루는 실제 시간으로 약 20분입니다.
첫날(10분)에는 집을 짓기 어려운데, 언덕에 굴을 파서 버틸 수 있어요. 이 임시거처를 만들지 못해 몸을 숨기지 못한다면 아주 힘든 사투를 벌여야 할 거예요. 저는 낮에는 야외에서 채집과 모험을 하다가 밤에는 집 안에서 채굴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집 안에 굴을 파서 광산처럼 쓸 수 있거든요. 채굴을 통해 자원도 얻고, 공간을 마련할 수 있죠.
집은 지하형과 반 지하형, 야외형이 있는데, 자기 마음대로 지어도 돼요. 참고로 재료나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반 지하형이 가장 쉽게 지을 수 있죠. 흙만 파내서 간단하게 지을 수 있거든요. 나중에 설명할 건데, 집을 만들다 보면 광물이 나오기 때문에 집도 짓고 광물도 캐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키보드의 ‘ESC’를 눌러 ‘발전과제’를 보면 해야 하는 일과 도전하는 일이 있는데요. 실력을 늘려주는 미션도 있으니 한번 도전해 보세요. 요즘은 가이드를 참고하는 사람들도 있죠. 만일 이게 어렵게 느껴진다면 ‘설정’에서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으니 걱정 말고요.

반 지하형 집의 외부 모습, 재료나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아도 돼 초급자도 금방 지을 수 있다.

반 지하형 집의 외부 모습, 재료나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아도 돼 초급자도 금방 지을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의 기본은 나무입니다. 나무는 모든 도구의 기본이라 할 수 있고 건축에도 자주 쓰이는 재료죠. 재료로 쓸 나무가 필요하면 근처 나무를 때려서 캐냅니다. 나무 중간에서 캐내도 나무가 쓰러지지 않아요. 나무를 충분히 캐 놓는 것이 나중에도 좋을 거예요. 다음은 돌입니다. 돌은 곡괭이로 캘 수 있는데요. 곡괭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먼저 제작대에서 만들어야 하죠. 마인크래프트 접속 후 E키를 누르면 기본적으로 제작창이 나오고, 여기 인벤토리에 나무를 전부 채워서 만들면 돼요. 여러 재료 중 나무·돌·금·철·다이아몬드(내구도 순)는 다른 도구 제작에도 필요합니다.
게임 이름 속 ‘마인(mine)’은 광산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만큼 이 게임에선 채굴이 중요합니다. 앞서 말한 재료도 다 채굴해서 얻는 거예요. 채굴로 얻은 철을 집 지을 때 이용하거나, 석탄을 음식 만들 때 이용하는 등 다양한 쓸모가 있고, 도구 업그레이드에도 사용하죠. 재료에 따라 만들 수 있는 게 제한돼 있는데요. 양털이나 나뭇잎을 얻을 때 쓰는 가위는 철로만 만들 수 있죠. 금·다이아몬드로는 가위를 만들 수 없어요. 양동이도 철로만 만들 수 있죠. 작은 팁을 말하자면, 석탄을 못 캤을 경우엔 목탄을 이용할 수 있어요. 화로를 만들어 무언가를 구우려고 할 때 석탄이 없으면 못 굽겠죠. 그때 나무나 묘목을 화로에 넣으면 목탄이 됩니다. 침대를 제외한 나무를 이용해 만든 물건 대부분은 모두 굽는 데 사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설정 탓인지 침대는 화로에 넣어도 구워지지 않더라고요.

반 지하형 집의 내부 모습, 침대나 조명 등 여러 가구를 만들어 꾸밀 수 있다.

반 지하형 집의 내부 모습, 침대나 조명 등 여러 가구를 만들어 꾸밀 수 있다.

금·철·다이아몬드 모두 도구와 갑옷 제작에 쓸 수 있어요. 각종 도구·책·갑옷 등에는 인챈트(enchant)로 마법을 부여할 수 있어서 효과가 세집니다. 마법 부여를 하려면 책과 다이아몬드, 흑요석으로 마법 부여대를 먼저 만들어야 해요. 예를 들어 칼에 '날카로움' 마법 부여를 하면 공격력이 상승하죠.
하루를 무사히 버티면 다음 날도 버틸 수 있겠죠. 첫날에는 난이도를 어려움으로 하지 않는 이상 체력이 많이 떨어지지 않아서 씨앗이나 나무의 사과만으로도 버틸 수 있어요. 체력이 최대한 떨어질 수 있는 기준은 반 칸입니다. 전혀 먹지 않아도 그 이하로는 안 떨어져서 굶어 죽을 염려는 없어요. 만일 여러분이 있는 곳이 가문비나무가 자라는 타이가 지방이라면 심심하지 않게 자라는 달콤한 열매를 먹으며 살 수 있어요. 아니면 농사를 짓거나 동물이 주는 고기를 먹어야 하죠. 먹을 것이 없는 사막이라면 좀비가 주는 썩은 고기를 먹는 방법도 있고요. 동물 근처에서 왼쪽 클릭을 하면 공격할 수 있어요. 주먹·검·도끼 등으로 공격해서 동물을 잡으면 높은 확률로 고기가 떨어져요. 하지만, 랜덤으로 고기를 못 얻을 때도 있어요.

일반맵 바닷가를 탐험 중인 정희윤 소중 학생기자. 초2 때부터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하며 실력을 쌓았다.

일반맵 바닷가를 탐험 중인 정희윤 소중 학생기자. 초2 때부터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하며 실력을 쌓았다.

마인크래프트에서 농사를 짓는 건 실제 농사짓는 것과 비슷해요. 흙·괭이·씨앗·물이 필요하죠. 당근이나 감자, 사탕무는 마을에서 구할 수 있어요. 초급자는 화폐로 이용되는 에메랄드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마을에서 당근·감자·사탕무를 서리, 즉 훔쳐옵니다. 농장을 만들려면 주변에 물이 한 블록 정도는 있어야 해요. 양동이로 물을 퍼 오거나 호수나 바다 옆에 농장을 만들면 됩니다. 마인크래프트의 바닷물은 맹물이어서 농사를 지을 수 있어요.
작물이 빨리 자라게 하려면 빛과 비료가 필요합니다. 비료는 어떻게 얻냐고요. 스켈레톤이라는 몬스터를 잡으면 나오는 뼈다귀를 작업창에 올려두면 뼛가루가 되고, 이걸 작물에 주면 한 단계 빨리 자라요. 그런데 스켈레톤을 잡다가 죽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답니다. 나무를 심어 열매를 얻을 수도 있는데, 처음에는 달콤한 열매 나무를 찾아가서 열매를 따서 심을 수 있죠. 이건 달콤한 열매 나무일 때만 가능해요. 다른 나무는 나뭇잎에서 구한 묘목을 심어야 나무가 자라요. 그중 참나무만 열매가 열리죠.
초급자는 처음에 가입해서 사용법을 익히고, 나무를 베어서 집을 만들고, 하루 이틀 살아보고, 자원을 구한 뒤에 농장을 만들 수 있어요. 처음에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농장부터 만들면 밤에 몬스터들이 나타나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돼요. 난이도 중 '평화로움'을 선택하면 몬스터들이 나타나진 않지만 실력 향상이 안 된답니다.

집을 지은 후 농장을 만들어 보자. 실제 농사짓듯 흙·괭이·씨앗·물을 확보하면 된다. 당근·감자·사탕무의 경우 마을에서 구할 수 있다.

집을 지은 후 농장을 만들어 보자. 실제 농사짓듯 흙·괭이·씨앗·물을 확보하면 된다. 당근·감자·사탕무의 경우 마을에서 구할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를 처음 해보는 완전 초보자의 경우 사진 정도의 농장을 만드는 데 하루 2시간씩 했을 때 일주일 정도 걸릴 것 같아요. 게임 속의 시간으로 치면 42일입니다. 마인크래프트의 하루는 20분이니까, 그에 맞춰 생각하면 돼요. 꼭 매일 2시간씩 할 필요는 없어요. 자신의 상황에 맞게 플레이하면 됩니다.
익숙해진 후엔 모험하면서 실력을 쌓을 수 있어요. 사막·산·바다 등 어떤 환경을 만날지 모르는 미지의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에 집이나 별장을 계속 지을 수도 있죠. 다양한 재료를 모아 마음대로 건물을 증축해도 되고, 새로 큰 집을 만들어도 돼요. 저는 마인크래프트에 있는 아이템을 가능한 한 많이 모아보길 추천해요. 예를 들면, 특별한 지방에서만 나는 '달콤한 열매', 마을 사서의 집에서만 얻을 수 있는 '독서대' 등을 모으면 엄청 뿌듯하죠.

공모전 당시 제작한 미래도시를 설명하는 모습. 미래도시 답게 운송수단으로 자기부상열차를 설치했다.

공모전 당시 제작한 미래도시를 설명하는 모습. 미래도시 답게 운송수단으로 자기부상열차를 설치했다.

마인크래프트는 다른 게임과 달리 플레이어가 창의적으로 만들고 주도할 수 있는 영역이 많아서 기초를 모르는 사람과 난이도가 있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까지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혼자 즐기는 싱글플레이뿐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멀티플레이도 할 수 있죠. 앞서 이야기 한 ‘미래도시 아이디어 공모전’에 낸 미래도시 작품은 사촌 신희중과 멀티플레이로 제작했는데요. 평지맵이라고 하는 특별맵에서 만들었죠. 일반맵은 산·강·사막·바다 등이 포함되지만 랜덤이라 어떤 환경이 펼쳐질지 알 수 없습니다. 특별맵은 자기 마음대로 조절이 가능해서 복잡하지 않게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 수 있어요. 미래도시는 평지에서 여러 건물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특별맵에 만들었죠. 이런 활동은 협동심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답니다. 그럼 다음엔 중급자를 위한 가이드를 들고 올게요.
글·사진=정희윤(경기도 이매초 5) 학생기자, 정리=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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