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바댄스 뒤 확진된 복지부 직원…차관 "죄책감 갖지 말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이 5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이 5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확진 (판정)받은 저희 직원하고 제가 좀 통화를 했습니다. '곧 건강하게 다시 볼 수 있을 테니까 안심해라'는 메시지도 줬고, 죄책감 가질 필요가 없다는 점도 굉장히 강조했습니다. 다만 본인 동선이나 접촉 부분에 대해 역학조사관에 최대한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이 마무리될 즈음, 김강립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이러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오전 복지부 소속 직원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한 언급이었다.

방역 대응 컨트롤타워라고 볼 수 있는 복지부 내에서 첫 환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복지부는 전 직원에게 긴급하게 해당 사실을 공지하고 가능한 집에서 머무르면서 대기하도록 지시했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서 밀접접촉 직원들은 자가격리 등의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복지부 청사 내 소독 작업 등도 실시하게 된다. 이날 브리핑 장소도 정부세종청사 내 복지부 브리핑실이 아니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로 급히 변경됐다. 다만 해당 직원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업무를 맡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보건복지부 직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날 정부세종청사 복지부 로비에 코로나19 예방행동수칙 안내판이 놓여져 있다. 사진은 다중 촬영.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확진자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소속은 아니며 현재 보건소에서 역학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뉴스1

7일 보건복지부 직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날 정부세종청사 복지부 로비에 코로나19 예방행동수칙 안내판이 놓여져 있다. 사진은 다중 촬영.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확진자는 중앙사고수습본부 소속은 아니며 현재 보건소에서 역학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뉴스1

김강립 차관은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확진 직원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직원이) 많이 놀랐을 것이고, 또 본인으로 인해 여러 가지 불편함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매우 미안해하는 상황이었다. 젊고 건강한 우리 직원이기도 해서 곧 건강해질거다, 죄책감 가질 필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진행중인 보건당국 역학조사에는 적극 협조하라는 부탁도 전했다고 했다.

국민들에게도 어디서든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걸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차관은 "지금 어디에서나 이 정도의 (환자) 발생이 나타나고 확진자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누구에게나, 또 어느 조직에서나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좀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안타깝게 확진된 사람이나 그 가족들을 우리가 같이 이해하고 또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다같이 빠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으로 돌릴 것인지를 같이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