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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한류… 강재원 감독, 일본 실업 우승팀 이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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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핸드볼 한류(韓流)'가 일본과 중국을 휩쓸고 있다.

한국인 감독과 선수가 주축을 이룬 일본의 다이도스틸은 지난달 30일 일본 실업단 핸드볼선수권대회 남자부에서 우승, 2년 연속 우승을 거뒀다. 3월에 열린 일본 실업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중국은 핸드볼의 미래를 통째로 한국인에게 맡겼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한 남녀 대표팀 사령탑을 모두 한국인으로 채워넣었다.

◆ 일본

다이도스틸의 감독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강재원씨다. 강 감독은 지난해 5월 팀을 맡은 뒤 곧바로 최정상으로 끌어올렸다. 더구나 이 팀의 주축 선수는 한국 대표선수인 백원철과 이재우다. 대표 출신 조범현은 플레잉 코치다. 명실공히 한국인이 이끄는 팀이다. 강 감독은 89년 스위스 1부 리그인 그라스호퍼로 이적해 2001년까지 12년 동안 선수 및 지도자 생활을 했다. 여러 차례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스위스 최고의 센터백으로 군림했다. 귀국해 스포츠 매니지먼트사를 운영하며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주선하던 강 감독은 지난해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강 감독의 대표팀 센터백 계보를 이은 백원철은 스위스(파디빈터투)와 일본에서 모두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코로사 출신 라이트백 이재우는 지난해 초 다이도스틸로 이적했다.

◆ 중국

현재 중국 여자 대표팀은 김갑수 감독이, 남자팀은 위영만 감독이 이끌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해 99년에 서순만(현 구리여중) 감독을 여자 주니어 대표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서 감독은 2001년까지 주니어 선수들을 가르쳤다. 서 감독이 터를 닦자, 중국은 2001년 정형균(현 한국체대) 감독을 영입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중국 여자대표팀을 이끈 정형균(현 한국체대) 감독은 "지금 중국 여자대표팀은 '서순만의 아이들'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아시아 4위였던 중국을 아테네 올림픽 8강까지 이끌었다.

실업 무대에서도 대표 출신 정강욱(현 산둥성 청소년팀)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팀이 지난해 중국 전국체전 남자부 정상에 올라 '핸드볼 한류'를 이어갔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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