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비 16만원 아끼려 "난 신천지" 거짓말···들키면 전액 청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의료진에 "신천지 신도다"고 거짓말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검사 후 신천지 신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검사비용을 전액 청구할 방침이다.

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 주차장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 진료소는 대상자가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차량 탑승 상태에서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 주차장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 진료소는 대상자가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차량 탑승 상태에서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연합뉴스]

인천 신천지 신도 중 312명은 연락 안 돼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신천지 신도와 교육생 등 1만1826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조사를 완료했다. 이 중 304명이 발열과 기침 등 유증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는 이들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 중인데 16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도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은 신천지 신도 362명 중 군 입대자 50명을 제외한 312명(통화 불능, 통화거부, 해외출장 등)에 대해 인천지방경찰청에 협조를 의뢰해 소재 파악에 나섰다.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는 대로 즉시 관할 보건소를 통해 검체 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

무료 검사받으려고 '신천지 신도' 허위 신고도 

코로나19 검사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의료진에 신천지 신도라고 허위로 밝히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코로나19 무료 검사 대상은 중국 등 코로나19 발생 국가 지역 방문 확진 환자의 증상 발생 기간 중 확진 환자와 접촉 후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자, 의사 소견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자 등이다.

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 주차장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차량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이 진료소는 대상자가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차량 탑승 상태에서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선학체육관 주차장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차량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이 진료소는 대상자가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차량 탑승 상태에서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연합뉴스]

여기에 인천시는 신천지 신도일 때도 코로나19 검사 비용 16만원을 시 예산으로 부담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일부 시민 일부가 무료 검사를 받기 위해 신도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신천지 신도 명단에 없는 시민이 신천지 신도라고 밝히는 경우가 일선 현장에서 종종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제 신천지 신도인지는 확인되지 않아도 먼저 검사를 해주고 있지만 추후 확인을 해 신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검사 비용을 모두 환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에서는 이날 연수구에 사는 남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7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 확진자는 포스코 건설 소속으로 여의도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다른 확진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포스코건설 여의도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확진자만 4명이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