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핵심 소재 중국산?…정부 "하루 1000만장 문제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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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아들을 배웅하는 아버지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 김성태 프리랜서

24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아들을 배웅하는 아버지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 김성태 프리랜서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소재를 중국산에 의존해 원활한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정부가 원자재 수급은 문제없다고 해명했다. 국산 소재로도 하루 1000만개 이상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25~26일 마스크 수급 안정 대책을 내놓자 원자재 수급 논란이 불거졌다. 마스크 생산에는 원자재 4개가 필요하다. 내피ㆍ외피를 구성하는 SB(Spunbondㆍ부직포), 외부로부터 공기를 걸러내는 MB(Melt Blown) 필터, 귀걸이 밴드, 노즈 클립이다. 마스크 생산 업체는 이 원자재를 압착해 마스크를 만들어 낸다.

SB는 국내 조달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MB와 귀걸이밴드, 노즈클립은 중국산 원자재 의존도가 낮지 않다. 특히 주목받는 건 MB다. MB 소재의 약 4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서다. 경기도의 한 마스크 제조업체 대표는 “중국에서 MB 필터 소재를 받을 수 없어 재고와 국내 생산 소재로 충당하고 있다”며 “3월 이후 필터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생산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최근 마스크 수요 급증에 따라 국내 MB 제조업체가 마스크용 MB 생산을 1월 대비 87% 증산했다”며 “현재 국내산 MB로 일일 1000만개 이상 마스크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3월에 추가로 20% 이상 증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또 “마스크 제조업체 136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가격 상 이유로 중국산 MB를 쓰는 업체(22곳)를 대상으로 국산 대체를 지원 중”이라며 “MB 이외 다른 원자재는 일부 가격 상승 요인이 있지만, 국내에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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