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객실취소 5만건…호텔롯데, 무급휴가·임원 급여 반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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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무너지는 관광업계

롯데월드타워는 코로나 19 극복을 응원하는 ‘우한짜요(加油武?, 우한 힘내라)’ 메시지를 전했다.[뉴스1]

롯데월드타워는 코로나 19 극복을 응원하는 ‘우한짜요(加油武?, 우한 힘내라)’ 메시지를 전했다.[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이 급감한 호텔롯데가 직원 무급 휴가와 함께 임원에 한해 급여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롯데호텔은 21일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 확산해 자구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자구책은 2가지다. 호텔롯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를 권장한다. 오는 4월까지 1인당 각 7일씩 무급으로 ‘힐링 휴가’를 권장했다. 단, 의무는 아니다. 호텔롯데는 지난 2015년에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하자 직원에게 무급휴가를 권장했다. 당시 호텔롯데 임직원의 30% 가량이 무급휴가를 사용했다.

호텔롯데 임원은 급여를 10% 반납하기로 했다. 호텔롯데 임원은 58명(지난해 9월 기준)으로 연간 인건비는 102억8000만원이다. 월 단위로 환산하면 8570만원이다.

임원 급여도 10% 반납…매달 8500만원 아껴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시그니엘호텔 내부에 위치한 에비앙스파. [사진 호텔롯데]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시그니엘호텔 내부에 위치한 에비앙스파. [사진 호텔롯데]

호텔롯데가 이와 같은 자구책을 마련한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 호텔 예약이 대거 취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근 한 달 동안 호텔롯데 객실은 약 5만여건이 취소됐다.

호텔롯데 연회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컨퍼런스 등 각종 회의도 160여건이 취소됐다. 특히 코로나19의 발상지인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롯데호텔 제주점은 전체 예약의 30% 이상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국내·외에서 30개 호텔에서 국내 최대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1위 호텔 사업자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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