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중국 유학생 기숙사 부족, 지자체 숙박시설 제공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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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오전 17개 시도지사와 영상회의를 열고 중국 유학생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교육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오전 17개 시도지사와 영상회의를 열고 중국 유학생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교육부]

교육부가 중국에서 입국하는 유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전국 시·도지사에게 지자체 소유 숙박시설을 제공해달라 요청했다. 아울러 대학내 시설과 대학 인근 지역에 대한 방역 지원도 당부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3일 오전 17개 시·도지사와 코로나19 관련 중국 입국 유학생 관리 대책 영상회의를 열었다. 대학 개강을 앞두고 중국 유학생들이 대거 입국하는 가운데 지자체 협조를 요청하기 위한 회의다.

교육부는 중국 유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지자체 소속 숙박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유 부총리는 “특히 서울 소재 대학은 유학생을 기숙사에서 관리하기 위한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지자체에서 보유한 숙박 가능 시설을 중국에서 입국한 학생들의 보호 조치 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22%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13.5%로 낮은데다 대부분 2인실~4인실이기 때문에 중국 유학생들이 자가 격리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별로 중국 유학생들의 입국 예정일을 바탕으로 대학별 필요 시설을 파악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유학생 7만명 전체가 기숙사나 연수원 등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며 “지자체 시설을 제공해주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오전 17개 시도지사와 영상회의를 열고 중국 유학생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교육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오전 17개 시도지사와 영상회의를 열고 중국 유학생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교육부]

교육부는 또 대학 내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대학과 지자체 간 직통회선(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편 대학 내 기숙사와 식당 등 공동 이용시설과 대학 인근지역, 외국인 밀집지역에 대한 방역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성균관대와 경희대를 찾아 대학의 코로나19 대응을 현장 점검한다. 기숙사 시설을 방문해 유학생 관리 실태를 살펴보고 대학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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