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터질지 모를 약한 단층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샌프란시스코는 오래 전부터 알려져 온 대표적 지진 위험지역의 하나다.
샌프란시스코와 LA등 대도시를 갖고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더 빅 원」(The Big One) 이라는 말이 전부터 유행되고 있다. 이 말은 이들 대도시의 대부분을 폐허화시킬 수 있고 언젠가는 반드시 내습하고야 말 「공포의 대지진」을 일컫는다.
이 지역이 이처럼 대지진이 불가피한 곳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유명한 산안드레아스 단층대가 태평양 연안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기 때문.
이 단층대는 샌프란시스코 북쪽 포인트 레이즈에서 LA 남쪽의 캘리포니아만에 이르는 길이 약 8백km나 되며, 만을 빠져 나와 다시 태평양해저 약 1백60km까지 연장돼 있다. 단층대는 샌프란시스코 오른쪽으로 1마일, LA와는 30마일 거리 오른쪽으로 지나가 LA는 지진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한 셈.
1906년 4월 18일의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때부터 이 단층대의 존재가 분명해졌으며 이 지진이후 단층대 양쪽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지진이란 지구 내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조절하는 자연현상으로 지하에 열이나 압력이 축적되거나 마찰력에 의해 지각운동이 얼마동안 억제되어 있다가 어떤 한계에 다다르면 축적된 에너지가 한꺼번에 방출되어 단층대와 같은 약한 부위가 심하게 뒤틀리게 되는데 이것이 지진이다.
지각에는 여러 개의 판이 대륙을 받치고 있는데 이들은 지구내부의 열에 의한 대류현상 등으로 1년에 수cm씩 이동하고 있으며 이들 판의 경계 면에서는 단층을 따라 지진이나 습곡(습곡·지각변동의 일종) 등 여러 가지 지각운동이 일어나게 되는데 산 안드레아스 단층대는 그 대표적인 지역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진계로 감지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지진이 1년에 약 3백 회나 되는데 언젠가는 또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신종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