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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못잖게 떴다···'봉준호 입' 샤론 최, 美영화계 러브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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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제35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최우수 국제영화상 수상 후 환호하는 최성재 통역사(왼쪽)와 봉준호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8일 제35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최우수 국제영화상 수상 후 환호하는 최성재 통역사(왼쪽)와 봉준호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과 함께 네 차례에 걸쳐 무대에 오른 통역사 최성재(샤론 최)씨가 '오스카'가 낳은 또 다른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봉 감독의 통역을 도맡으며 이름을 알린 최씨는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순간에도 봉 감독과 함께했다.

영화 전공…장편 각본 준비 중

할리우드는 최씨의 독특한 배경에 주목했다. 봉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샤론 최는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했고 현재 장편 영화 각본을 쓰며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최씨가 전문 통역사가 아닌 신인 영화감독이라고 알려지자 할리우드에서는 최씨를 향한 러브콜이 쏟아졌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라스트 크리스마스' 등에 출연한 배우 헨리 골딩은 트위터를 통해 "올여름 시간이 빈다"며 최씨가 준비 중인 작품에 출연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 '이야기', '낸시' 등을 제작한 미넷 루이 역시 "(최씨 차기작의) 제작을 맡고 싶다"며 관심을 보였다.

헨리 골딩 공식 트위터 계정. [트위터 캡처]

헨리 골딩 공식 트위터 계정. [트위터 캡처]

"제작하고 싶다" 최씨 영화에도 관심

최씨는 뛰어난 통역 실력으로 봉 감독의 발언을 완벽하게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5월 칸 영화제에서부터 줄곧 봉 감독과 함께하면서 봉 감독의 영화 철학과 유머 섞인 농담을 매끄럽게 전달했다.

봉 감독이 최씨에게 '언어 아바타'라는 수식어를 붙여줬을 정도다. 봉 감독의 말이 끝나면 1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통역을 시작하는 그의 순발력에 네티즌들은 감탄했다.

미 영화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 이후 봉 감독을 인터뷰하던 중 최씨에게 "당신도 스타가 됐다"며 소감을 묻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최씨는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봉 감독은 "샤론은 큰 팬덤을 가졌다. 우리는 언제나 그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최씨를 치켜세웠다.

최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를 소재로 한 밈(meme·유행 요소를 응용해 만든 사진이나 동영상)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 인터넷매체 버즈피드는 10일(현지시간) 이를 집중 조명했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트위터에서는 '#Oscars' 해시태그와 함께 웃고 있는 최씨와 봉준호 감독을 함께 편집한 사진이 "BEST TRANSLATOR SHARON CHOI(최고의 통역사 샤론 최)"라는 문구와 함께 공유되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나의 여왕, 샤론 최에게 바친다"며 각종 시사회·시상식 현장에서 봉준호 감독 옆에 있던 샤론 최를 확대해 편집한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200만을 넘겼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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