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작년 연말 화를 내며 손등을 때린 아시아계 여성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10일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발간하는 가톨릭 신문 아베니레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달 8일 일반 신도들과 마주하는 수요 일반 알현 때 해당 여성을 따로 대면했다.
일반 알현 행사가 마무리되기 직전 이뤄진 이 만남에서 교황은 환한 미소와 함께 여성과 악수하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화는 여성과 같은 국가 출신 사제의 통역을 빌어 진행됐다. 여성의 국적이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 다른 가톨릭 신문인 ‘알레테이아’는 교황이 당시 일에 스스로 충격을 받았으며 자신의 초기 대응을 후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바티칸 교황청은 이 만남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장에서 찍힌 사진이 최근 바티칸 미디어 웹사이트에 등록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옮겨지면서 알려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지난해 12월 31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신도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한 여성이 손을 세게 잡아당기자 화를 내며 손등을 두 번 내리쳤다.
이 장면이 각국 언론을 통해 보도된 뒤 교황은 이튿날인 새해 첫날 삼종기도회에서 “우리는 종종 인내심을 잃는다. 나도 마찬가지”라며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한 바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