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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ing call→wake-up call, mixer→blender…올바른 영어 쓰자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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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호 16면

김우룡의 콩글리시 인문학

콩글리시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침에 morning call 소리에 일어나면 remocon을 찾아 들고 televi를 켭니다. 기상caster의 일기예보를 들은 뒤 샤워를 하고 얼굴에 skin을 바르지요. mixer에 간 주스와 egg fry를 먹고, 바쁜 출근길 handphone은 빠트리지 않고 챙깁니다. 날씨가 추운 요즘이니 running에다 Y-shirt, knit를 속에 입고 padding 차림으로 집을 나섭니다.

국제화 시대에 엉터리 표현 많아 #뉴스·생활 속 외래어 되짚어 봐야

주차장으로 내려가면 차 문을 열고 handle을 잡습니다.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black box가 작동을 시작하지요. excel을 밟자 차는 앞으로 나아가고 복잡한 도로 위에 나서면 back mirror를 통해 교통 상황을 살피고 위급 시 side brake를 잡습니다. 길옆에 bonnet이 열린 차 한 대가 보입니다. 한눈을 팔다가 정지 신호를 위반하고 교통경찰로부터 신호위반 sticker를 받습니다.

점심시간에는 omurice를 시켜 먹고 동료와 Dutch pay를 합니다.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super에 들러 cider를 한 병 삽니다. 퇴근길에 대폿집에 들러 one shot을 외치지요.

뉴스와 콩글리쉬

뉴스와 콩글리쉬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묘사한 윗글에는 모두 23개의 영어 낱말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늘 쓰는 생활 속 외래어입니다. 어느 것은 꼬리가 잘렸고 몇 개는 원래 어미와 다르게 변질했고 또 서너 개는 우리가 맘대로 만들었고 아니면 일본식 영어를 그대로 차용한 것들입니다. Konglish지요. 엉터리 broken English라고 해서 나쁜 말이라고 깎아내릴 생각은 없습니다. 우리끼리 편리하게 잘 쓰고 있으면 문제 될 것이 없지요.

다만 국제화 시대에 외국인들과 교류가 많은 만큼 콩글리시의 올바른 영어표현은 무엇인가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언어는 역사이자 문화이고 생활입니다. 뉴스 속의, 생활 속의 외래어나 귀화어나 차용어가 어디서 왔고 왜 그렇게 쓰이고 있는지, 또 올바른 표현법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은 매우 유익한 작업이라 하겠습니다. 이름하여 콩글리시 인문학이라고 할 수 있지요.

〈비고〉 morning call→wake-up call, remocon→remote control, televi→TV 또는 television, 기상caster→weatherman 또는 meteorologist, skin→skin lotion 또는 toner, mixer→blender, egg fry→fried egg, handphone→cellphone 또는 smartphone, running→atheletic shirt 또는 sleeveless undershirt, Y-shirt→dress shirt,  knit→knit sweater, padding→padded jacket, handle→wheel 또는 steering wheel, black box→dashcam, excel→gas 또는 gas pedal, back mirror→rearview mirror, side brake→parking brake, bonnet→hood, sticker→ticket, omurice→omelet with fried rice, Dutch pay→go Dutch 또는 Dutch treat, super→supermarket 또는 mart, cider→soda 또는 Seven up, one shot→bottoms up 또는 cheers

김우룡 한국외대 명예교수(언론학)

김우룡 한국외대 명예교수(언론학)

김우룡 한국외대 명예교수(언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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