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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경영 실효성 높인다…전담조직 CEO 직속으로 격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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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10곳이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CEO 직속으로 격상한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10곳이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CEO 직속으로 격상한다. [연합뉴스]

삼성이 계열사 별로 대표이사(CEO) 직속으로 준법경영 조직(컴플라이언스팀)을 설치한다. 또 삼성 계열사 중 삼성전자는 가장 먼저 컴플라이언스팀장에 판사 출신인 안덕호 부사장을 선임했다. 회사 밖에는 독립 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를, 내부에선 기존 법무실 소속이던 준법경영팀을 CEO 직속으로 격상시켜 준법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이번 조치는 삼성의 준법감시위 설치 방침을 놓고 회사 안팎에서 사내 정보 접근권 보장 같은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CEO 직속으로 격상해 삼성 준법감시위 활동 지원 

삼성전자는 30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10곳이 사내 준법감시조직 강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각 계열사별로 법무실에 속해 있던 준법경영팀을 독립시켜 대표이사 직속 기구로 만든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등 10개 계열사도 법무실(법무팀)에 속해 있던 준법경영팀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변경했다. 또 기존에 전담조직이 없어 법무실이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겸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호텔신라, 삼성자산운용 등에는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준법경영조직 강화 방안을 의결했다. 기존엔 전무급이 맡던 컴플라이언스팀장을 안덕호(52·사진) 부사장에게 맡겼다. 안 부사장은 2017년 삼성에서 처음으로 40대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지법·청주지법·서울행정법원에 재직한 뒤, 옛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실에 입사했다. 이번에 컴플라이언스팀장을 맡기 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법무지원팀장을 역임했다.

안덕호 삼성전자 컴플라이언스팀장.

안덕호 삼성전자 컴플라이언스팀장.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7개 계열사는 다음 달부터 김지형 전 대법관, 봉욱 전 대검 차장 등이 외부위원으로 참여한 준법감시위의 감독을 받게 된다. 삼성에 준법감시위 설치를 주문했던 이재용 부회장 사건의 파기환송심 재판부(정준영 부장판사)는 “전문심리위원 제도를 활용해 삼성의 약속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점검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5차 공판은 다음 달 14일 열린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구성과 감시 대상.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구성과 감시 대상.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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