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잃은 셋째도 끝내 숨져···펜션 간 친척 7명 중 6명 참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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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도 동해시 펜션 가스 폭발 사고 이틀째인 지난 26일 피해자 가족들이 감식 진행 중인 현장을 지켜보며 슬픔에 젖어있다. [뉴스1]

9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도 동해시 펜션 가스 폭발 사고 이틀째인 지난 26일 피해자 가족들이 감식 진행 중인 현장을 지켜보며 슬픔에 젖어있다. [뉴스1]

강원 동해시 펜션 가스 폭발 사망자가 6명으로 늘었다. 동해경찰서는 동해 펜션 가스 폭발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고 충북 청주에 있는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이모(66ㆍ여)씨가 27일 오후 4시27분쯤 숨졌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5일 사고를 당한 네 자매 중 유일하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해당 펜션 찾은 일가친척 7명 중 6명 숨져 #서울로 옮겨진 홍모(66·여)씨 의식없어

이씨는 사고 발생 20일 전쯤 외아들을 심장마비로 잃었다. 갑작스레 아들을 보내고 조울증을 앓자 이씨의 가족들은 설 명절을 맞아 이씨를 위로하기 위해 펜션에 모였고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이들 가족 대부분은 수도권에 거주하며, 평소에도 자주 모이는 등 우애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족은 육 남매인데 사고 당시 현장엔 첫째 오빠와 막내 여동생 등 2명은 없었다. 사고 당시 이씨와 함께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사촌 홍모(66ㆍ여ㆍ경기 의정부시)씨는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동해시의 한 펜션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지난 26일 오전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사고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동해시의 한 펜션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지난 26일 오전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사고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해 펜션 폭발 사고는 지난 25일 오후 7시46분쯤 동해시 묵호진동의 2층 펜션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6명이 숨지고 1명이 전신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또 2명은 연기 흡입 등으로 간단한 치료를 받았다.

사고가 난 펜션 객실에는 총 7명이 묵었는데 이들 중 4명은 자매고, 2명은 남편, 나머지 1명은 사촌 등 일가친척 관계였다. 현재 사촌 1명을 남기고 모두 숨졌다.

동해=박진호ㆍ김민중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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