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4월 총선 출마를 결심하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 반란 40년이 되는 날 반란 가담자들과 기념 오찬을 하는 장면, 전 전 대통령이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 등을 직접 촬영해 공개한 인물이다.
서울 서대문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다 4·15 총선 출마를 희망해온 임 부대표는 17일 국회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정의당에서는 현역 선출직 공직자가 다른 공직선거에 출마하려면 상무위원회의 의결을 구해야 한다"며 "이 규정에 따라 상무위에 의결을 요청했지만 재가를 얻지 못해 정의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 추적을 국회의원이 돼야만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엄연한 권한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소명을 완수하고자 4월 총선에 출마하기로 최근 결심했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는 다른 정당에 입당할지 여부를 묻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겠다"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제안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까지 연락받은 바는 없다"고 답했다.
임 부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인 지난 16일 구의원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 부대표는 당 지도부에 비례대표 출마 희망 의사를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은 이날 상무위원회의를 열고 임 부대표가 당과 상의 없이 구의원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직위 해제 및 당기위원회 제소를 의결했다. 당기위도 신속히 회의를 열고 임 부대표를 제명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공직자가 특별하게 유권자들이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정치적 선택을 하는 것을 옳지 않다"며 "부대표직을 수행하며 '전두환 추적' 작업을 잘해주길 바랐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