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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 많은 카카오, 계열사 숫자만 90개...59개 대기업집단 중 2위

중앙일보

입력

카카오가 90개 계열사를 보유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중 2번째로 많은 계열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15일 발표한 '공정자산 변화 전수조사' 결과다. 공정자산은 대기업집단의 일반 계열사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자산이다. CEO 스코어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공정자산과 1월까지 발표된 계열사 합병 ·인수를 반영해 올해 순위 추정치를 기준으로 했다고 밝혔다.

대기업집단 공정자산순위 TOP 30 [CEO 스코어]

대기업집단 공정자산순위 TOP 30 [CEO 스코어]

CEO스코어에 따르면 카카오는 공정자산 순위 28위로 12조 339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계열사 숫자가 90개로 SK(123개, 자산순위 3위)에 이은 2위에 올랐다. 공정자산 순위 1위 삼성(425조 2020억원)의 계열사 61개, 2위 현대차(229조 840억원)의 52개보다도 많았다. 계열사가 많은 편인 롯데(87개), 한화(84개)보다도 카카오가 보유한 기업 수가 많았다.

이는 카카오가 엔터테인먼트, 게임, 핀테크,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걸쳐 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에서 시작했지만,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등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최근에는 공격적 인수합병도 늘었다. 실제로 공정위는 지난해 8~10월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 발표를 통해 "3개월간 카카오 계열사가 17개 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가맹 택시 서비스 '웨이고'(케이엠솔루션) 인수나 보험중개 플랫폼 인바이유 인수, 카카오M을 통한 영화사(월광, 사나이픽처스)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에도 영어 교육 서비스 '야나두'와 합병을 발표했다.

카카오키즈가 11일 야나두를 흡수합병했다고 밝혔다. [사진 각 사]

카카오키즈가 11일 야나두를 흡수합병했다고 밝혔다. [사진 각 사]

카카오는 지난해 5월 ICT 업체로는 처음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계열사는 71개, 자산총액은 10조 603억원이었다. 이번 추정치를 보면 카카오는 계열사가 19개 증가했고, 자산 총액도 약 2조 2787억원이 늘어났다. 공정위 발표 당시 자산 기준 순위는 32위로 올해 4계단 상승(28위 추정)한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외에도 네이버, 넷마블, 넥슨 등이 대기업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는 공정자산 9조 1460억원(기업 수 39개)로 전체 42위를 기록했고, 넷마블은 자산 8조 2800억원(기업 수 26개)로 전체 45위에 올랐다. 넥슨은 자산 7조 8690억원(기업 수 20개)으로 기업 순위 48위였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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