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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루라이드 ‘북미 올해의 차’ 뽑힌 날, 기아차가 내놓은 미래전략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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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텔루라이드가 '2020 북미 올해의 차(NACOTY)' 유틸리티 부문에서 올해의 차로 뽑혔다. 지난해 2월 북미시장에 출시한 텔루라이드는 6만대 가까이 팔리며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텔루라이드가 '2020 북미 올해의 차(NACOTY)' 유틸리티 부문에서 올해의 차로 뽑혔다. 지난해 2월 북미시장에 출시한 텔루라이드는 6만대 가까이 팔리며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가 ‘2020 북미 올해의 차(NACTOY· The North American Car and Truck of the Year)’에 선정됐다.

기아차가 북미 최고 권위의 올해의 차에 뽑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그룹으로선 통산 5번째, 지난해 제네시스 G70과 현대차 코나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기아차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TCF센터에서 열린 ‘2020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텔루라이드가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최종 후보에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링컨 에비에이터 등이 올랐다.

'2020 북미 올해의 차(NACOTY)' 유틸리티 부문에서 기아차 텔루라이드가 수상했다. 승용 부문은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 트럭 부문은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영예를 안았다. [NACOTY 홈페이지 캡처]

'2020 북미 올해의 차(NACOTY)' 유틸리티 부문에서 기아차 텔루라이드가 수상했다. 승용 부문은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 트럭 부문은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영예를 안았다. [NACOTY 홈페이지 캡처]

NACOTY는 올해의 승용차(Car Of The Year)·올해의 유틸리티(Utility Vehical Of The Year)·올해의 트럭(Truck Of The Year) 등 3개 부문을 뽑는데, 지난해엔 제네시스 G70이 ‘올해의 승용차’에, 현대차 코나가 ‘올해의 유틸리티’에 각각 뽑혔다.

NACOTY는 “신 사양과 럭셔리 수준의 디자인과 프리미엄 경험을 선사한다. 기존 SUV 브랜드들이 긴장해야 할 스타 플레이어”라고 텔루라이드를 평가했다. 북미 전용 차량인 텔루라이드는 한국에선 대형 SUV로 분류되지만, 미국에선 3열 패밀리 SUV에 들어간다. 더 큰 ‘풀 사이즈’ SUV들이 있어서다.

지난해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한 현대자동차 코나. [사진 현대자동차]

지난해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한 현대자동차 코나. [사진 현대자동차]

텔루라이드는 북미 최고 권위 자동차 전문지인 모터트렌드에서 ‘2020 올해의 SUV’, 카앤드라이버에서 ‘2020 10 베스트’에 뽑힌 데 이어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돼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기아차는 2018년 스팅어가 승용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진 못했다.

NACOTY 승용 부문에선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가, 트럭 부문에선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각각 수상했다.

기아차, 2025년까지 전기차 점유율 6.6% 달성

첫 NACOTY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 날 기아차는 2025년까지 29조원을 투자해 영업이익률 6%를 달성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6.6%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미래 전략을 내놨다. 2025년까지 전 차급에 걸쳐 11종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갖추고 글로벌 점유율 6.6%, 친환경차 판매 비중 2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한우 기아자동차차 사장이 14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전략인 '플랜 S'와 '2025년 투자 및 재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기아자동차]

박한우 기아자동차차 사장이 14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전략인 '플랜 S'와 '2025년 투자 및 재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기아자동차]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박한우 사장 주재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차는 ▶선제적 전기차 전환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양대 미래사업으로 삼는 ‘플랜 S’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2025 전략’의 기아차 세부 버전이다. ‘플랜 S’의 S는 전환(Shift)을 의미한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 그룹 전략에 맞춰 전기차·자율주행차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Purpose Built Vehicle)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PBV는 승객 운송·물류·냉장 차량 등 사업자 목적에 맞게 제공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다. 향후 자율주행기술이 보편화하면 초소형 무인 배송차, 로보택시 등 통합 모듈 방식의 ‘스케이트 보드(skateboard)'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스케이트 보드 플랫폼은 배터리와 구동 모터를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플랫폼에 탑재하고, 그 위에 용도에 맞게 자유자재로 차체를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기아차는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첫 양산 차를 선보인다. 세단과 SUV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디자인과 미래 지향적 사용자 경험, 1회 충전 시 500㎞ 이상의 주행거리와 20분 이내 초고속 충전 등의 사양 등을 갖춘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양산차를 출시한다. 사진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45'.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은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양산차를 출시한다. 사진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45'. [사진 현대자동차]

소문이 많았던 브랜드 정체성(BI·Brand Identity)과 기업 이미지(CI·Corporate Identity) 변화도 내비쳤다. 기아차는 미래 사업 체제로 변화하는 기아차의 모습을 고객이 공감할 수 있도록 BI·CI는 물론 사용자 경험 전 부문에 걸친 혁신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전기 콘셉트카 ‘이매진바이 기아’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엠블럼을 달았다. 이후 이와 비슷한 엠블럼을 상표 등록하면서 기아차가 CI나 엠블럼을 바꾸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BI 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리더십 확보 및 사업 다각화에 총 29조원을 투자하며 영업이익률 6%, 자기자본이익률(ROE) 10.6%라는 재무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현재 50% 수준인 SUV 판매 비중을 2022년 60%까지 확대(중국 제외)하고, 아시아·태평양, 아중동,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반제품 조립(CKD) 사업도 현 연 8만대 수준에서 2023년 30만대 체제로 늘릴 예정이다.

박한우 사장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변화에 단순히 적응하는 게 아니라 혁신을 주도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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