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객기 격추 은폐 의혹’에 “거짓말 아냐…당시 정보의 한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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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EPA=연합뉴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EPA=연합뉴스]

이란 정부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소속 여객기 격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연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이라는 것은 진실을 의식적, 의도적으로 꾸며내는 일인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8일 여객기 사고 직후 기계 결함으로 추락했다고 단언했으며, ‘피격설’은 “심리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증거들이 외신들을 통해 나오자 11일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의한 오인 격추라고 인정했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사고 이튿날인 9일 내가 ‘미사일 격추 가능성을 배제한다’라고 말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점에서 정부가 접근할 수 있던 정보로는 미사일로 격추됐다는 주장을 부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10일 저녁까지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정부 관리가 미사일 격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10일 저녁 군 합참이 (여객기가 격추됐다는 조사) 결과를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미사일 격추를 확인하자마자 이를 국민에게 사실 그대로 공개하라고 지시했다”며 “하지자데 사령관 역시 정직한 자세로 사건의 책임을 인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국제항공 소속 여객기는 지난 8일 오전 이란 테헤란 공항 이륙 직후 이란 혁명대가 쏜 지대공 미사일을 맞고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기장을 포함해 탑승객 176명 전원이 숨졌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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