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년 만에 우승 … 수원에서 '서울 찬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서울은 26일 열린 수원 원정경기에서 후반 40분 천제훈의 극적인 동점골로 수원과 1-1로 비겨 8승3무1패를 기록, 컵대회 우승컵과 1억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이 경기 전까지 2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2위 제주 유나이티드에 승점 6점 차로 앞서 있던 서울은 이날 승점 1점을 추가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서울로서는 안양 시절인 2000년 정규리그 우승 후 6년 만의 정상 등극이고, 이장수 서울 감독은 1996년 당시 천안 일화의 지휘봉을 잡은 지 10년 만에 한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정상에 올랐다. "매년 우승 감독 인터뷰 자리에 앉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힌 이 감독은 "선수와 구단의 지원, 팬들의 응원이 3박자가 돼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 하우젠컵 우승을 차지한 FC 서울 선수단이 우승 플래카드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FC서울은 연고지가 안양이던 2000년 우승한 후 6년 만에 챔피언컵을 들었다. [수원=뉴시스]

우승컵은 서울이 차지했지만 경기는 수원이 지배했다. 수원의 공격 보강은 합격점을 받았다. 대전 시티즌에서 이적한 이관우는 선발 출장해 후반 28분 데니스와 교체되기 전까지 팀의 공격을 이끌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우루과이 득점왕 출신 올리베라도 후반 20분 교체돼 들어와 8분 만에 한국 데뷔골을 터뜨렸다.

"골을 전문적으로 넣어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차 감독의 기대를 스트라이커 올리베라는 플레이로 설명해 줬다. 수원 선발 골게터 서동현은 골대를 맞히는 등 몇 번의 찬스를 무위로 돌렸고 결국 올리베라와 교체됐다. 올리베라는 28분쯤 서울 수비수 김한윤이 페널티라인 오른쪽에서 우물쭈물하는 사이 공을 가로채 왼쪽 골대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슛을 터뜨렸다.

동점을 위해 총공세를 펴던 서울은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천제훈이 골대 정면에서 천금 같은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우세한 경기를 펼친 수원은 안방에서 서울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성남에서는 성남 일화가 후반 교체돼 들어간 신영철의 결승골로 전북 현대를 1-0으로 눌렀다. 경기를 지켜본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은 "성남은 올 시즌 최고의 팀이다. 성남 선수들 중 잠재력 있는 4~5명의 선수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강인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