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 이미지 조작에만 능하고 자기편만 먹여 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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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안철수계 의원들이 주최한 ‘미래정책 토론회’에 영상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복귀를 선언한 페이스북 메시지,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 이어 3번째 메시지다. 안 전 대표는 해당 영상에서 현 정치권에 대해 “편 가르고 국민 분열시켜서 자기들 정치권력을 유지하려는 낡은 정치”라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정책 토론회’에는 권은희ㆍ김삼화ㆍ김수민ㆍ신용현ㆍ이동섭ㆍ이태규 의원 등 안철수계가 주최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고 이태규 의원, 태원준 국민일보 논설위원, 허찬국 충남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안 전 대표 영상 메시지는 토론회 시작 직후 공개됐다. 옆으로 단정하게 넘긴 머리와 하늘색 셔츠, 남색 스웨터 차림으로 등장한 안 대표는 먼저 “미래정책토론회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공부하는 국회, 일하는 국회, 국민께서 가장 바라시는 국회의 모습”이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후반부는 현 정치권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으로 채워졌다. 그는 “대한민국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있다. 본질적 원인은 우리 내부, 바로 정치에 있다. 외국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은 이해하기 어렵고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 동력은 떨어지고 민생 경제는 최악이다. 그런데도 미래 비전이나 미래 담론은 들어볼 수 없다. 한마디로 미래를 고민하지 않는 나라는 미래가 없는 나라”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원인으로 정치권 행태를 꼽았다. “문제의 중심에는 편 가르고 국민 분열시켜서 자기들 정치권력을 유지하려는 낡은 정치가 있다. 이미지 조작에만 능하고 국민보다 자기편 먹여 살리기에만 관심 있는 낡은 정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판 대상을 한국의 '낡은 정치'라고 지목했지만, 현 정권을 겨냥한 비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개혁을 이루기 위해선 “정치리더십의 교체, 낡은 정치패러다임의 전환, 정치권 세대교체라는 과제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87년 민주화 이후 지역주의와 결합해 우리 정치를 지배해 온 이념과 진영의 정치패러다임을 실용정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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