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미디어·AR콘텐트… CES서 주목받은 SKT의 5G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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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이 개막했다. [중앙포토]

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이 개막했다. [중앙포토]

차량용 통합 서비스 시스템, TV를 활용한 영상 통화, 멀티 뷰….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0(미국 소비자가전쇼)에서 SK텔레콤이 내세운 키워드다. 5G를 기반으로 빠르고 끊김 없이 고화질·고성능 서비스를 제공해 일상생활에 편리성을 더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차량 이동할 땐 음악, 주유할 땐 영화 감상  

SK텔레콤은 차량 탑승자를 위한 주행 정보와 즐길 거리를 통칭하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차량 통합 서비스 시스템 IVI(Integrated In-Vehicle Infotainment)를 앞세웠다. 차 안에서 연료가 부족해지면 디스플레이에 '연료 부족'이 뜨고 가장 가까운 주유소가 내비게이션에 표시된다.

주유소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운전자가 평소 즐겨 듣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FLO)가 작동하고, 주유 도중엔 가장 최근에 봤던 동영상 콘텐트(Wavve)가 켜진다. 이후엔 목적지로 가는 최단거리가 내비게이션이 다시 표시된다. 디스플레이는 뒷좌석에도 비치됐다. 뒷자리 탑승자가 음악이나 동영상을 지정해 앞좌석 승객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에는 자동차 안이 안방극장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공간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CES 2020에 마련된 SKT의 전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통합 IVI를 체험하고 있다. [중앙포토]

CES 2020에 마련된 SKT의 전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통합 IVI를 체험하고 있다. [중앙포토]

삼성 세로 TV와 영상통화 서비스 협력 

TV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술도 선보였다. 스마트폰처럼 세로 화면에 익숙한 사용자를 위해 삼성전자 협업해 세로 TV를 이용한다. 통화자는 TV의 아래 위로 분할된 화면을 통해 상대방과 자신의 얼굴을 동시에 보면서 통화할 수 있다. 이모티콘 등을 활용하면 화면의 얼굴을 개성 있게 꾸밀 수도 있다. TV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체험존은 CES 2020의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전시관에 모두 설치됐다.

멀티 뷰, AR 체험도 방문객에 인기

디스플레이의 화면을 최대 12개로 분할해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시청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관점을 지정해 감상할 수 있는 멀티 뷰 기능도 방문객의 호평을 받았다. 한꺼번에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 기술 기반의 이 기능을 활용하면 오케스트라 공연 장면을 특정 악기 연주자 위주로 감상하거나, 아이돌 가수의 군무 장면 중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모습만 따로 볼 수 있다.

한 화면을 12개까지 분할할 수 있는 멀티뷰 기능. [중앙포토]

한 화면을 12개까지 분할할 수 있는 멀티뷰 기능. [중앙포토]

부스에 마련된 'Jump AR 아쿠아월드'도 인기를 끌었다.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물속에서 잠겨 바다거북 등의 캐릭터와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실제 공간과 가상 환경을 합성(렌더링)하고, 사용자가 가상 공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시네마틱 AR 렌더링'(Interactive Cinematic AR Rendering) 기술을 적용했다. 이종민 SK텔레콤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장은 "올해 CES에서 5G는 대다수 서비스·상품의 기반 기술이 됐다"며 "5G를 활용해 일상생활을 바꾸고 다양한 산업과 협업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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