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자비로 ‘혁신 견학단’ …CES 이어 MS·보잉 참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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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0’에 처음으로 대규모 참관단을 꾸려 참가했다. 대한상의는 8일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을 파악하고 우리 산업계의 기술혁신 현주소를 점검하기 위한 취지로 참관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시애틀에 있는 보잉 공장 [사진 보잉]

시애틀에 있는 보잉 공장 [사진 보잉]

설립 이후 처음으로 CES 파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허용도(부산) 전영도(울산) 김무연(안산) 한형기(충남북부) 박용후(성남) 박성권(화성) 김남준(김포) 권인욱(파주) 이한철(목포) 금대호(진주) 등 지방상의 회장 11명이 참가했으며, 경비는 개인별로 부담했다.

CES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 김영민 기자

CES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 김영민 기자

참관단은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두산 등 국내 대표 기업의 전시 부스를 차례로 찾아 무인 자동화 건설 솔루션과 인공지능(AI), 5G(5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가전제품, 수소연료 자동차 등을 둘러봤다. 또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전시장에서 미래 기술의 트렌드를 관찰했다.

규제혁신으로 변신한 시애틀  

상의 참관단은 CES에 이어 시애틀도 방문한다. 시애틀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로 첨단산업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 5대 도시로 꼽힌다. 과거 조선업, 항공제조업 등 전통 산업이 중심이었던 시애틀은 주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첨단 산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했다.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시작으로 2010년 아마존 본사가 설립됐고 페이스북·구글도 제2캠퍼스를 두고 있다. 이후 스타트업이 활성화하고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의 성공적으로 융합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잉·MS는 실패 용인하는 기업문화 

상의 참관단은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의 시애틀 공장을 방문해 항공기 제작 과정, 비행 상 발생하는 빅데이터 활용 사례 등을 견학한다. 이어 MS를 찾아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혁신 기술 기반사업을 체험한다. 특히 다양한 시도와 실패 경험을 통해 혁신을 이끄는 기업 문화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강호민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이번 방문은 전통 제조업에서 첨단 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고 국내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는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이 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벤처 생태계 조성 등 기업의 목소리를 우리 사회 전반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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