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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솔레이마니 제거 지시···사망뒤 트윗에 '성조기 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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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미국 국방부가 이란 혁명수비대 최정예부대 쿠드스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했다고 3일 발표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날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은 솔레이마니를 죽임으로써 해외 주둔 미군들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적인 방어 조치를 행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라크와 (중동) 전역에서 미국 외교관과 군인들을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활발하게 세우고 있었다"며 "그와 그의 쿠드스군은 수백 명의 미군·연합군 병력 사망 및 수천 명 이상의 부상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특히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 12월 27일 공격을 비롯해 미국인 및 이라크인들의 죽음과 부상을 초래한 최근 몇 달 간의 연합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조직했다"며 "그는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공격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이란의 향후 공격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서였다"며 "미국은 세계 어디에서든 우리 국민들과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성조기 사진을 올렸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미국의 작전 성공을 자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지난달 27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부 키르쿠크에선 연합군 기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 미국은 이 사건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미국은 이후 같은 달 29일 이라크와 시리아 내 카타이브 헤즈볼라(친이란 이라크 시아파 무장단체) 거점 5곳을 정밀 타격했다. 그러나 같은 달 31일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친이란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한편 2018년 5월 미국이 최근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하고 대규모의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미국-이란 사이의 긴장은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양국이 본격적인 무력 충돌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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