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죽이려 만든 '청산가리 버블티', 동료가 마시고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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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베트남에서 상대방의 목숨을 노린 '독극물 버블티'를 애먼 사람이 마셔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2월 초 북부 타이빈성의 한 병원에서 발생한 간호사 사망 사건이 청산가리 독극물에 의한 타살이라는 수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타이빈룽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응우옌 티 한(29)은 지난 12월 초 병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사망 경위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됐지만, 한의 가족은 뇌졸중으로 숨진 것이라며 부검을 거부했다.

그러나 수사를 이어간 경찰은 결국 같은 달 27일 티 끼우 쩡(25)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쩡은 이 병원에서 일하는 자신의 조카와 치정 문제를 겪다 조카를 죽이기로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쩡은 지난해 12월 2일 버블티 6잔을 산 뒤 이 중 4잔에 청산가리를 넣어 제삼자를 시켜 조카에게 보냈으며,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병원 환자들이 보낸 선물이라고 속였다.

그러나 버블티가 배달됐을 때 쩡의 조카는 병원에 없었고, 이를 대신 받은 한이 냉장고에 보관했다. 한은 다음 날 출근해 이 중 한 잔을 마셨다가 곧바로 숨졌다.

경찰은 12월 31일 매장된 한의 시신을 파낸 뒤 부검을 진행해 청산가리로 인해 사망한 것임을 확인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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