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협적 새해 발언’에 볼턴 “모든 군사훈련 재개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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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앙포토]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앙포토]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1일(현지시간) “미국은 한국에서 취소되거나 축소된 모든 군사훈련을 전면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의 위협적인 새해 발언에 어떻게 대응해야할까”라며 “의회 청문회를 열어서 미군이 정말로 ‘오늘밤 싸울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지를 확인해야한다”고 밝혔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은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비핵화 전략과 협상을 비판해왔다. 북한은 물론 이란·아프가니스탄·시리아 등 외교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다가 지난해 9월 백악관에서 해임됐다.

볼턴의 이 트윗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새 전략무기 목격” 예고 발언 이후 나온 것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대체한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경제·핵무력 병진 노선’으로의 회귀 가능성을 시사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회의 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연말 시한’을 넘긴 비핵화 협상의 교착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새해 “충격적인 실제 행동”, “새 전략무기 목격”을 예고했다. 특히 북한이 선제적으로 취한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 조치에도 미국의 태도에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강력한 핵 억제력의 경상적 동원 태세 유지”를 언급했다. 이어 북미대화 교착과 대북제재 장기화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정면돌파전’에 나설 것을 역설했다. 다만 “핵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향후 미국의 대응에 달렸다며 대화의 여지는 남겼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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