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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조화 아쉬운 가두 판매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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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의 가두 판매점

프랑스 파리의 가두 판매점

키오스크(kiosk)는 본래 옥외에 설치된 대형 천막이나 현관을 뜻하는 터키어에서 유래한 말로 간이 판매대나 소형 매점을 뜻합니다. 주로 사람들이 몰리는 버스정류장 주변에 설치돼 있지요. 신문.잡지.담배는 물론 간단한 먹을거리를 파는 시설입니다. 하지만 도로를 가로막고 있어 걷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거리의 소형 매점은 미니 컨테이너 형태로 전국 어느 곳을 가도 비슷합니다(사진위). 상품 진열은 어수선하고 주변이 지저분해 보고 있으면 불쾌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외국 거리의 소형 매점은 단순한 편의시설 차원을 넘어 도시를 아름답게 하고 활기를 불어넣기도 합니다. 프랑스 파리의 소형 매점은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하나의 조형물처럼 느껴집니다. 색상과 형태, 그 도시의 조형 양식이 반영된 디자인은 주변 경관을 돋보이게 합니다. 우리나라도 거리의 소형 매점을 기능뿐 아니라 모양에 신경 써 아름답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단순히 신문이나 잡지를 파는 곳이 아니라 주변과 어울리는 소형 매점이 거리 곳곳에 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권영걸 한국공공디자인학회 회장.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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