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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람이 두 명으로 보인다"...정찬성 시각 장애 안고 싸웠다

중앙일보

입력

정찬성이 시각 장애를 딛고 에드가를 TKO승으로 꺾었다. 송봉근 기자

정찬성이 시각 장애를 딛고 에드가를 TKO승으로 꺾었다. 송봉근 기자

"처음 밝히는 건데요. 사실 지금 사람이 두 명으로 보입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2)이 화끈한 TKO승을 거둔 뒤, 이보다 더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정찬성은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메인이벤트(페더급)에서 프랭키 에드가(38·미국)에게 1라운드 3분18초 만에 화끈한 TKO승을 거뒀다.

경기 후 정찬성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내가 지금 눈이 안 좋다. 내 SNS를 보면 알겠지만 내가 그동안 안경을 쓰고 다녔다. 지금 (앞에 있는) 여러분이 두 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와골절 수술 부작용이다. 큰 수술이 아니라서 바로 하면 회복하면 1∼2달이 걸린다. 일단 눈부터 고쳐야 한다. (챔피언 타이틀전에 도전한다면) 내년 5∼6월에는 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각 장애가 있는데도 펀치를 적중시킨 비결에 대해선 "신기한 게 사람이 환경에 적응하더라(웃음). 큰 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웃었다.
부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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