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 전력시비에 곤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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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오는 7일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사 소환 선거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공화)가 여성들을 성희롱하고 히틀러를 영웅으로 묘사했던 전력 등이 구설에 올라 곤경에 처했다.

슈워제네거는 지난 2일 영국의 TV쇼 진행자와 영화사 직원.보디빌더 등 6명의 여성들에게 성희롱한 전력이 있다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폭로에 대해 입장을 번복하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선 "맞다. 당시 내가 난장판 같은 영화세트 속에 있었고, 옳지 않은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다. 당시엔 장난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사람들을 괴롭혔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엔 "나는 내가 20, 30년 전에 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이 이야기들 중 대부분은 나의 행동이 아니다"고 말을 바꿨다.

또 현지 언론들은 슈워제네거가 독재자 히틀러를 영웅으로 묘사한 전력을 들춰내고 있다. 1975년 '펌핑 아이언'이란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한 조지 버틀러가 쓴 미발표 원고에서 슈워제네거는 누구를 영웅으로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히틀러"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 이유는 "변변한 교육도 못 받은 미미한 존재가 권력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슈워제네거는 자신은 그 같은 발언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며 "히틀러나 나치와 관계된 모든 것을 경멸한다"고 대답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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