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개월만에 아베 만나는 文···"한중 양자회담도 추진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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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한ㆍ중ㆍ일 정상회의 참석차 23~24일 중국을 방문한다. 청와대는 방중 동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담 개최도 조율하고 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 대통령은 제8차 한ㆍ일ㆍ중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3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다. 이번 정상회의는 중국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에서 개최된다”고 브리핑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 및 아베 신조 일본 총리대신과 3국 간 실질 협력 방안을 중점 협의하는 한편, 동북아 등 주요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며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3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 6월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 6월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와는 별도로 시진핑 주석과의 한ㆍ중 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北京)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재 양자 정상회담은 조율 중으로, 마무리되면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회담을 하게 되면 최근 심상찮은 북한의 움직임에 따른 한반도 정세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 등의 도발 가능성을 내비치는 상태에서 시 주석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설득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고조되는 북ㆍ미 갈등을 완화할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의 역할을 요청한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4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열린 제21차 아세안+3 정상회의 전 환담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4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열린 제21차 아세안+3 정상회의 전 환담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이와는 별도로 일본의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조율 중인데, 이번에 양국 정상이 만난다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이후 1년 3개월 만이자 지난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첫 만남이다. 수출규제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이슈로 어느 때보다 고조된 한ㆍ일 갈등을 완화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ㆍ일 통상장관이 만나 수출 규제 문제를 최종 조율할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일본 지지통신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이 22일 베이징에서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통상장관 회담을 통해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ㆍ일 정상회담에 앞서 관계 개선의 실마리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관 간 만남에 앞서 국장급 협상도 16일에 열린다. 며칠 상간으로 국장급 협상 후 장관 회담, 이후 정상회담의 수순을 밟는 셈이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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