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극복 위해 해외 출장간 김우중…DJ도 귀국 말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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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 50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뉴스1]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11시 50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뉴스1]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10일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하면서 “또 한 분의 큰 별이 떠났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전 회장은 김대중(DJ) 전 대통령과도 각별한 관계였으며 야당 때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회상했다.

사진은 1999년 9월 1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제3기 노사정 위원 위촉장을 받고 있는 김우중 당시 전경련 회장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1999년 9월 1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제3기 노사정 위원 위촉장을 받고 있는 김우중 당시 전경련 회장 모습. [연합뉴스]

그는 일례로 “김 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당시 5대 그룹 회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기로 했었는데, 동유럽 자동차 시장 개척 차 출장 중이었던 김 전 회장은 당장 귀국해 간담회에 참석하겠다 했다”며 김 전 대통령 당선 뒤 5대 그룹 회장들과 오찬 간담회 준비 과정 일화를 소개했다.

박 의원은 “당시 당선자 대변인이었던 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극복에 수출이 중요하니 (김 전 회장에게) 귀국하지 말라 했었다. 그랬더니 혹시 밉보일까 안절부절못하며 자정 넘어서까지 집에 전화하던 (김 전 회장의) 정중한 모습이 떠오른다”며 “김 전 회장 귀국 후 이뤄진 김 전 대통령과 김 전 회장의 독대 면담에서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 극복은 수출만이라며 혼신을 바쳐 브리핑했다. 그걸 보고 ‘저런 실력과 열정이 대우를 창업 성장시켰구나’라고 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김 전 회장을 신임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피선된 김 회장의 말을 많이 참고했고, 대기업 간 구조조정에도 그의 견해를 중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누가 그분을 평가할 수 있을까”라며 “김 전 회장님 편히 쉬시라. 하늘나라에서 김 전 대통령 부부를 만나셔서 하고 싶었던 말도 많이 하길 바란다. 거듭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11시 50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3세.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측은 이날 “김 전 회장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건강이 나빠져 1년여간 투병 생활을 했으며 평소 뜻에 따라 연명 치료는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박지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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