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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두 아이와 마스터스 우승 얘기 잘 안 해"

중앙일보

입력

지난 5월 6일 미국 대통령 자유의 메달 수여 행사에 참가한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그의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 어머니 쿨티다 우즈, 딸 샘 알렉시스 우즈, 아들 찰리 악셀 우즈(왼쪽부터). [EPA=연합뉴스]

지난 5월 6일 미국 대통령 자유의 메달 수여 행사에 참가한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그의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 어머니 쿨티다 우즈, 딸 샘 알렉시스 우즈, 아들 찰리 악셀 우즈(왼쪽부터). [EPA=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에겐 2019년이 매우 기억에 남을 한 해였다. 그를 더욱 빛나게했던 무대,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포효한 뒤에 두 아이들과 함께 자축하는 모습은 명장면이었다. 부상 등으로 힘겨웠던 과거를 청산하고, 골프계에 새로운 스토리를 쓴 의미있는 장면이었다.

그 후 8개월. 우즈는 두 아이, 딸 샘과 아들 찰리와 자신의 영광에 대한 얘기를 자주 나눌까. 우즈는 5일(한국시간)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마스터스 우승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않는 사실을 전하면서 "(두 아이는) 아이들이다. 내 말의 의미는 그 나이대엔 아주 많은 일들이 있다는 거다. 그 나이대에 학교, 친구, 다른 스포츠들을 하는 게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즈는 "그게 아이들 방식이다. 그리고 그래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과거에도 두 아이의 미래에 대해 언급하면서 골프를 이어 하는 것보단 다른 즐거운 일을 하기를 바라는 반응을 보였던 적이 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축구에 열정적이다. 골프를 안 해도 괜찮다. 아이들이 스포츠를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골프계에선 살아있는 역사지만, 집에선 일반적인 두 아이의 아버지와 다름 없었다.

타이거 우즈(Tiger Woods)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 럽에서 열린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메이저 대회 챔피언으로 재 등극했다. 타이거 우즈가 우승을 자축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롤렉스]

타이거 우즈(Tiger Woods)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 럽에서 열린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메이저 대회 챔피언으로 재 등극했다. 타이거 우즈가 우승을 자축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롤렉스]

우즈는 앞서 최근 10년간 스캔들, 부상 등 어두웠던 과거를 청산하고, 마스터스 우승으로 스포츠계에서 가장 위대한 컴백 중 하나의 스토리를 썼다. 또 그는 지난 10월 말엔 일본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통산 최다승 타이 기록(82승)을 작성했다. 우즈는 "잘 움직일 수 없고, 몸을 구부리고, 화장실을 가고, 어떤 것이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긴 시간이었다. 내 뒤에 그런 어두운 날들이 있었던 것에 난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다시 찾아온 이 기회를 즐기고 있다. 이런 상황이 현실이 아니었던 시절도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우즈는 "얼마만큼 더 할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얼마나 더 하든지 간에, 난 계속 해서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만 둬야 할 시간이 왔을 때 내가 좋은 경력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밝혔다.

우즈는 5일 자신의 재단이 주최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38일 만에 실전에 나섰다. 그는 이 대회를 모두 치른 뒤에 13~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릴 2019 프레지던츠컵에 미국 팀 단장 겸 선수로 출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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