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방한 중인 왕이 부장 접견…한ㆍ중 현안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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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 외교부를 예방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왕이 부장은 지난 2016년 사드 배치로 한중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방한했다. 김상선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 외교부를 예방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왕이 부장은 지난 2016년 사드 배치로 한중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방한했다. 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방한 중인 중국의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을 접견한다. 오후 3시부터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부장의 예방을 맞이하는데, 왕이 부장이 방한한 것은 2015년 10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수행해 방문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사드 배치 갈등이 불거진 후 왕래가 없었던 셈이다. 문 대통령은 2014년 7월 이후 한국을 방문하지 않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방한 관련 입장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중국의 입장 등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한ㆍ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 지역 문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두 사람은 만찬도 함께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한ㆍ중 정상회의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달 하순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ㆍ중 정상회담을 따로 하는 방안과 내년에 시 주석이 한국을 찾는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단체 관광 제한 등 중국의 제재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움직임을 견제하는 입장을 밝혔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왕이 부장은 강 장관을 만나 “현재 세계 안정의 최대 위협은 일방주의, 패권주의”라고 했고, 강 장관은 “(한ㆍ중 관계에) 다소 미진한 부분에 대해 개선ㆍ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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