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방한 중인 중국의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을 접견한다. 오후 3시부터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부장의 예방을 맞이하는데, 왕이 부장이 방한한 것은 2015년 10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수행해 방문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사드 배치 갈등이 불거진 후 왕래가 없었던 셈이다. 문 대통령은 2014년 7월 이후 한국을 방문하지 않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방한 관련 입장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중국의 입장 등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한ㆍ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 지역 문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두 사람은 만찬도 함께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한ㆍ중 정상회의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달 하순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ㆍ중 정상회담을 따로 하는 방안과 내년에 시 주석이 한국을 찾는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단체 관광 제한 등 중국의 제재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움직임을 견제하는 입장을 밝혔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왕이 부장은 강 장관을 만나 “현재 세계 안정의 최대 위협은 일방주의, 패권주의”라고 했고, 강 장관은 “(한ㆍ중 관계에) 다소 미진한 부분에 대해 개선ㆍ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