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사오정]
황 대표는 수염이 많이 자란 모습으로 김도읍 비서실장, 김성원 의원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황 대표의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의 텐트를 방문했다.
황 대표는 텐트 안에 들어가 누워있는 정·신 최고위원을 향해 무릎을 꿇은 채 다가가 손을 잡고 이야기를 시작했고,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황 대표를 맞았다. 황 대표는 "고생 많으시다. 쉽지 않은 일을, 나라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져주셔서 감사하다"며 "국민과 당원들이 두 사람의 진심을 알았으니 단식을 멈추고 새로운 투쟁으로 들어가자. 몸을 추스르고…"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울먹이며) 대표가 오실 때까지 천막을 지켰다. 우리는 하나이다. 대한민국이다. 잘 지켜야 한다"며 "큰일 났다, 지금.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저희가 모든 걸 이겨내고 잘 싸우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언론인들은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한 뒤 정·신 최고위원과 약 4분간 더 대화했다. 텐트 밖으로 나온 황 대표는 곧바로 청와대 앞에서 농성 중인 보수단체 텐트를 방문했다. 황 대표는 집회 참가자들을 만나 일일이 악수하며 “덕분에 단식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여러분들의 기도가 큰 힘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집회 참가자들도 “대표님 힘내세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보수단체 텐트 방문을 마친 황 대표는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6일째 단식 중인청년 화랑 김현진 대표를 찾아 "너무 힘들죠. 힘내세요"라고 격려했다. 김 대표가 발언하며 눈물을 흘리자 황 대표는 손수건으로 닦아주었다.
황 대표는 이날 정·신 단식농성 텐트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산안과 민식이법 등 시급한 민생 법안은 우선 통과시키도록 하겠다"며 "여당은 야당이 민생법을 가로막고 있다고 거짓 선동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단식농성 중인 정미경, 신보라 의원 텐트로 들어가 두 의원을 데리고 나와 차량에 태워 병원으로 보냈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 사랑채 인근의 자신과 정·신 의원의 단식 농성장이던 '텐트'에서 당무를 보기로 했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