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탐사자금 심의 없이 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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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석유 개발공사가 석유탐사 사업을 하면서 관계절차를 무시하고 자금을 앞당겨 쓴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국회 동자 위의 유개공 에 대한 첫날 감사에서 유개공 은 공동 조광권자인 미국마라톤사가 지난 5월 석유 부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판단, 해저 3천3백53m지점에서 시추작업을 중단한 서해 대륙붕2광구 탐사를 단독으로7백50m 추가 시추하면서 성공불 자금(사업이 성공치 않으면 빌린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조건의 융자)3백80만달러를 자사 앞으로 지출하고 시추가 끝난 6월19일에야 사후 융자승인을 했다.
이는 탐사사업의 타당성에 대해 미리 융자심의 위원회를 열어 심의 후 동자부 장관승인으로 융자받게 돼있는 현행 성공불 융자규정에는 위배되는 것이다.
관련문서 검증에 나섰던 국회감사 의원들은 석유기금 관리 당사자인 유개공 측의 이 같은 행위가 중대한 오류였음을 문제삼고 이와 함께 문제된 추가탐사 작업이 실제 석유 부존 탐사를 목적으로 한 기금의 사용목적에 적합한 것이었는지의 여부를 추궁했다.
한편 답변에 나선 최성택 사장은 작업중단에 따른 비용발생 때문에 불가피했으나『심의절차가 지연된 것에 대해 사과한다. 이런 일이 다시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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