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개발 (소) 한국참여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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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박병석 특파원】 소련이 시베리아 지역개발을 위해 한국과 일본의 자금과 기술을 도입하고 북한· 중국· 몽고· 베트남의 노동력을 결합시킨다는 계획 아래 세계 각국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련은 이 같은 계획 등을 확정키 위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 주관으로 소련· 중국·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등 10여 개국 30여명의 전문가를 초청, 「블라디보스토크 세계경제회의 예비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했다고 이 회의에 참가했던 외국학자가 29일 전했다.
소련은 이번 예비회담의 토의내용을 바탕으로 내년 8월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세계경제회의를 개최, 개발계획을 보다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 외국학자는 또 소련정부는 이미 대한 관계개선을 위한 실리추구위주의 종합 대책을 수립,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지난해 12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 외교 관계 수립을 제외한 소련의 대한 관계발전의 필요성을 북한당국자들에게 설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련은 지난해 3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위원회를 창설하면서 대한경제협력을 위한 구체적 의사를 표명한 이래 지난4월 코트라 (대한무역진흥공사) 와 소련 연방 상공회의소간에 무역사무소를 교환 설치했으며 이밖에도 해운· 언론· 항공· 관광사무소 등의 설치 및 교류를 타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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