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로 타임 슬립' 낮보다 아름다운 서안의 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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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중국 관광이라면, 궁에 가고, 박물관에 가는 판에 박힌 여행 코스가 일쑤다. 보유한 문화재와 유적지로만 여행객을 끌어모으는 건 1차 방문에서 끝나는데에 불과하다. 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그들이 취할 수 있는 것은 변화였고, 그 기점에는 문화 스토리텔링이 있었다.

화려한 LED조명과 레이져쇼, 불야성이 깃든 밤.

중국의 어떤 도시의 수식어에 걸맞을까? 상하이의 신천지나 베이징의 싼리툰을 쉽게 떠올릴 법 한데, 정답은 아니다. 무려 13개 왕조가 수도로 거쳐간 도시, 중국의 명실상부한 역사도시 ‘서안’이다.

당나라의 수도, 병마용으로 유명한 이곳에 차이나랩이 다녀갔다. 가장 먼저 받은 인상은 이랬다. 천년고도의 장엄한 숨결이 주는 엄숙함보다 당나라의 현대판 느낌? 마치 타임슬립한 느낌이 도시 곳곳에 물씬 흘렀다.

중러우 [출처 차이나랩]

에디터가 오랜만에 다시 찾은 서안은 분명 예전과 달랐다. 서안 유명 관광지 주변에는 이전에 없던 문화 거리가 조성되고, 쇼핑몰이 생기고 호텔이 들어섰다. 이렇게 조성된 관광지는 흡사 일본의 아기자기한 스타일처럼 보이면서도 중국 본연의 기개와 특색을 잃지 않은 모양새였다.

특히 서안사람들의 가장 큰 자긍심을 빛내주는, 힘주어 부각할 수 있는 역사 코드를 현재와 미래의 시간대로 화려하게 부활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당나라 문화의 진수를 도시 곳곳에 쏟아부은 듯 관광 문화 투자에 대한 엄청난 의지와 각고의 노력이 돋보였다.

말랑말랑한 문화적 요소를 가미하고도 품격을 드높인 장소를 골라봤다. 다같이 당나라 시대 속으로 떠나보자.

'꺼지지 않는 밤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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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불야성(大唐不夜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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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불야성 거리 [출처 차이나랩]

당나라 전성시기인 당성 시기 문화를 재현한 문화 상업거리다. 이곳에 들어서면 일단 화려함에 놀라고, 스케일에 놀라게 된다. 남북 1500m, 동서 550m로 그 규모가 꽤 크다. 기념품 샵과 미술관,영화관, 쇼핑몰, 맛집등이 몰려있어 남녀노소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거리 중간중간에 역사인물의 조각상이 있으며, 무대 공연이 펼쳐져 단조롭지 않다. 구매력을 자극할만한 아이템들이 곳곳에 널려있어 구경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대당불야성 거리 [출처 차이나랩]

주소 : 西安市碑林区慈恩路大雁塔南广场

'당나라 속으로 타임 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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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입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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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입성식 [출처 차이나랩]

당나라 시대의 사신 입성식을 재현한 행사다. 고대의 모습으로 재현한 궁녀, 관원들을 보고 있자면 이곳이 당나라인지 현재인지 잊을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하다. 현장을 휘어잡는 음악과 조명, 무대 연출, 의상, 소품 등 어느 것 하나 대충 만들었다거나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야말로 세심하게 공을 쏟은 느낌이 난다. 입성식을 시작하면 관원들을 뒤따라 입장하는 관객 참여는 호응도를 더욱 높인다. 마치 황제를 알현하러 가는 발걸음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이색적인 감성을 선사한다.

성벽 입성식 [출처 차이나랩]

'뉴트로 감성, 인스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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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루창(白鹿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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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루창 [출처 차이나랩]

중국판 한국민속촌이라고 해야할까? 영화촬영 세트장이자 복합문화관광지로 유명한 바이루창. 이곳은 소설 바이루위안의 명, 청 시대를 모티브로 꾸며졌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삼박자가 가능한 이곳은 명청시대부터 근대까지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테마파크가 조성되어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바이루창 [출처 차이나랩]

주소 : 西安市灞桥区狄寨北路368号

홈페이지 : https://www.blyblc.com/
개방시간 : 09:00~21:00

'판빙빙이 이곳에서 스타됐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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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탕푸롱위안(大唐芙蓉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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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탕푸롱위안 [출처 차이나랩]

양귀비로 완벽 변신한 판빙빙을 단숨에 스타로 만들어준 장소. 당 현종과 양귀비의 러브스토리가 고스란히 반영된 이곳은 핑크빛 감성이 만연해 있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아련하다. 말을 탄 병사들이 수시로 지나가고, 당대 의상을 입고 궁녀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중국 사극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매년 춘절을 전후로 등불 축제가 열리며 화려한 야경이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