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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28일 열리는 인천 록페스티벌 기획자 김형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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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밤새도록 몰아치는 비바람을 보며 정말 앞이 캄캄했습니다. 참가한 해외 뮤지션들이 위로하며 떠나갔고, 해외공연 기획자들로부터 위로 팩스가 날아들었죠."

공연 중단에 따른 손해도 막심했다. 그러나 그는 록페스티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우리나라에도 글래스톤베리 록페스티벌(영국)이나 후지 록페스티벌(일본) 같은 놀이문화가 하나쯤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자연 속에서 음악이라는 공감대 하나로 타인들과 쉽게 친구가 되는 외국의 록페스티벌 문화가 부러웠어요. 직접 참여해 즐기며 문화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우리 젊은이들도 꼭 느껴봐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월드컵 거리응원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됐듯이 록페스티벌도 젊은이들이 한데 어울려 열정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청중들은 유난히 열정적이고 잘 논다'는 해외 뮤지션들의 공통적인 평가도 이번 축제를 기대케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플라시보' '블랙아이드 피스' 등 해외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참가하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그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뮤지션은 '프란즈 페르디난드'다.

"힙합 뮤지션까지 참가해 행사 자체의 순수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지만, 록은 모든 장르를 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션도 음악성과 라이브 능력을 기준으로 섭외했습니다. 기획상품 같은 뮤지션은 앞으로도 무대에 세우지 않을 겁니다."

김 대표는 사흘 내내 캠프 존에서 텐트를 치고 숙박하며 록을 온몸으로 느껴볼 것을 '강추(강력추천)'했다. 그렇다면 그 자신은 이번 향연을 어떻게 즐길까. "캠핑카를 한 대 빌려 무대 뒤에 세워놓고 음악으로 잠들고 음악으로 눈뜰 겁니다. 인근 호텔이나 여관에서 숙박하는 것보다 훨씬 낭만적이지 않습니까."

글=정현목 기자, 사진=김기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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