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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최 해외취업 박람회에 일본 기업 대거 참여…한일 관계, 민간에선 해빙오나

중앙일보

입력

일본 기업 65개 사가 정부가 주최하는 해외 일자리 취업 박람회에 참여했다. 한일 관계 악화 속에 민간 부문의 해빙 모드가 점쳐진다. 당초 정부는 악화한 한일 관계를 고려해 9월로 예정됐던 일본 기업 중심의 일자리 박람회를 취소했었다.

고용노동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일자리 대전'을 열었다. 13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취업 박람회에는 일본기업 65곳, 미주·유럽 21곳, 아세안·중국 9곳, 호주·뉴질랜드 5곳 등 100개 기업이 참여했다.

고용부는 지난 9월 일본 기업이 주축이 된 '일본·아세안 해외취업박람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수출 규제와 같은 한일 관계 악화를 이유로 8월 19일 이를 취소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에 대해 "그렇게(재검토) 한다면 한국의 학생이 곤란한 것 아닌가"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고용부는 이후 참여 기업의 국적을 다변화했지만 일본 기업이 대거 참여하면서 9월 박람회 취소 취지가 무색해졌다.

고용부 관계자는 "청년들의 일자리 수요가와 선호도가 일본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며 " 이런 추세가 반영돼 일본 기업이 많이 참여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참여 기업들은 615명을 현장에서 채용할 계획이다. 사무직이 36%로 가장 많고, 정보기술직 26%, 기능직 15%, 서비스직 9%이다. 미리 이력서를 제출한 청년은 현장에서 면접을 보고, 이력서를 내지 못한 청년은 당일 현장 접수로 면접을 볼 수 있다. 또 국가별 채용 정보와 취업준비 전략 등을 얻을 수 있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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