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선 44명 "우리 거취 당에 위임···선배들도 결단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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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황교안 대표가 제시한 보수대통합 지지표명 및 내년 총선 관련 당에 백지위임 결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 등 초선의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황교안 대표가 제시한 보수대통합 지지표명 및 내년 총선 관련 당에 백지위임 결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7일 ‘선배 의원님들’의 자기희생과 헌신, 그리고 결단을 촉구했다. 44명 전원 명의의 성명을 통해서다.

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보수 대통합과 인적혁신의 길’이란 성명을 통해 “누군가의 헌신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선배 의원님들께서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큰 걸음걸이를 보여주기 바란다. 선배 의원님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양초는 자신을 태워 주위를 밝힌다”는 비유도 했다.

내년 총선 대비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유한국당 초선의원 모임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 대비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유한국당 초선의원 모임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5명이 직접 회동했고 나머지 19명이 의견을 보탰다는 이날 성명에선 '선배 의원님들'을 별도로 규정하진 않았다. 초선 의원 간사인 이양수(속초-고성-양양) 의원은 하지만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재선·3선 등을 포함해 전부다”라며 “현재 출마를 고민 중인 대권 후보들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5일 김태흠(재선·보령-서천) 의원의 '서울 강남과 영남의 3선 이상' 보다 넓은 셈이다. 이 의원은 "어떤 방식이 되든 중진의원이 결단을 내려준다면 박수를 보내겠다"며 "수도권 같은 전략 지역에 적극적으로 출마해 성과를 내주면 당으로서 더 할 수 없이 좋은 일"이라고 했다. 성일종(서산-태안) 의원도 “당을 구하고 나라 구하는 차원에서 3선 이상 중진들이 큰 뜻 품어주면 고맙겠다”고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초선 의원들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에 백지 위임하기로 결의했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우리 모두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초선의원들도 주저하지 않고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양수 의원은 “초선 의원 전원이 낙천되더라도 (무소속) 출마를 하는 등의 해당 행위를 하지 않고 뭐든지 감수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태흠 의원에 이어 초선들의 성명까지 나오면서 반향도 있었다. 김병준 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대구 출마 가능성에 대한 비판과 수도권 출마 요청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가 제기된 만큼 숙고하겠다”고 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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