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알렉스 웡 "北 WMD는 안전판 아닌 불안정 요인" 전략적 전환 촉구

중앙일보

입력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북한 담당 부차관보가 5일(현지시간)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북한 담당 부차관보가 5일(현지시간)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북한담당 부차관보는 5일(현지시간) 평화체제 구축이 북한의 밝은 미래 비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가 체제보장의 안전판이 아닌 불안정 요인이라면서 '전략적 전환(strategic shift)'을 촉구했다.

웡 부차관보는 이날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세미나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체제의 개념은 매우 복잡한 동시에 확실한 형태가 없다"며 "이것은 우리가 북한과 협상을 통해 함께 다뤄야 하는 광범위한 이슈들을 수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녹록지 않지만, 평화체제의 개념은 강렬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열망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평화 체제는 한반도 전쟁 상태가 영구적이어선 안되고 그럴 수 없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웡 부차관보는 "우리가 협상에서 필요한 일을 해낼 수 있다면 우리는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모든 사람을 위해 보다 안정되고 보다 번영하며 보다 평화로운 미래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안정적인 평화체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서명한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핵심 기둥 중 하나인 이유"라며 "평화 체제는 북한을 위한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개념은 모든 플레이어와 이해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북한의 WMD가 북한을 위한 안전보장의 원천이라기보다는 북한 불안정의 핵심 요인이라는 점을 보다 분명하게 해줄, 한반도에서의 '전략적 전환'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웡 차관보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5일 '스톡홀름 노딜' 이후 지난해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 4개 조항 중 하나였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강조함으로써 북한에 전향적인 체제 안전 보장 메시지를 던진 차원으로 해석된다.

특히 종전선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평화협정 체결과 국교 정상화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북한은 되돌릴 수 없는 적대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올해 연말을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