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광물 확보할 수만 있다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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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대한 애정 공세는 중국뿐이 아니다. 일본.미국 등 전 세계가 아프리카와 정치.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1993~2005년 13년간 아프리카에 100억 달러를 무상 원조했다. 매년 10억 달러 가까운 원조를 한 것이다. 2007년엔 이를 14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04년 5월 주제 에두아르두 두스 산투스 앙골라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미국은 앙골라 현 정권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직후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 텍사코는 앙골라 정부와 유전 생산을 20년 연장하는 계약을 했다. 미국이 올해 5월 리비아와 국교를 다시 맺은 데도 리비아가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란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각국이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자원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백금.크롬.코발트.인 등 전자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필수 광물의 40% 이상이 아프리카에 묻혀 있다. 원유도 풍부하다. 지금까지 확인된 매장량이 1140억 배럴. 우리나라 한 해 소비량(8억 배럴)의 130배다. 현재로선 중동(7430억 배럴)에 비해 적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는 해마다 새 유전이 발견된다. 확인 매장량이 10년 전(720억 배럴)보다 약 60% 늘었다. 엑손 모빌.BP 등 이른바 석유 메이저들은 새로운 유전을 찾아가며 아프리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앙골라 해상 유전 개발에 향후 5년간 1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BP 앙골라 법인의 마리오 로렌소 이사는 "앙골라에 매년 10억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할 것이며, 현재 350명인 직원을 2010년까지 1200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협력과 자원 확보 경쟁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리비아에 생산 유전을 하나 갖고 있고, 나이지리아와 마다가스카르에서 탐사를 하는 정도다. 외교 측면에서는 올 3월 노무현 대통령이 알제리 등 3개국을 방문한 것이 82년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국가원수가 아프리카를 방문한 것일 정도로 아프리카와의 자원 협력에 손을 놓고 있었다.

◆ 특별취재팀 : 아프리카=권혁주, 중남미=서경호,

유럽.중앙아시아=심재우, 캐나다=임미진 기자(이상 경제부문)

호주=조민근 기자(국제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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