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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재난 문자 발송 후 "잘못 보냈다"…충주시 해명 '오락가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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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가 지난 새벽 발송한 재난 안내 문자. [연합뉴스]

충주시가 지난 새벽 발송한 재난 안내 문자. [연합뉴스]

충북 충주시가 지난 새벽 주취자의 허위신고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화재 발생 재난 안전문자를 발송했다가 시민들에게 혼란을 안겨준 것으로 전해졌다.

충주시는 5일 오전 5시 33분쯤 '충주시 문화동 0000번지 00 아파트 앞 화재 발생, 인근 주민은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라는 재난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이어 오전 6시 9분쯤 '재난 상황 전파 훈련 중 메시지(를) 실제 전파하게 되어, 시민들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후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재난 문자 발송 경위에 대해 "수시로 재난 상황에 대한 가상의 훈련 메시지를 보내는데 실제 상황으로 관내 주민에게 잘못 발송해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안전총괄과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결과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7분쯤 "문화동 문화아파트 앞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돼 소방차 1대를 현지로 급파했으나 술에 취한 주민의 허위신고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재난 상황 시스템을 통해 소방차 출동 등 상황을 지켜본 시청 당직자는 위급상황으로 판단했고, 이를 주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보고 안전문자를 보냈다.

시는 그런데도 사실과 다르게 훈련 메시지를 잘못 보냈다고 말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소방차 출동 상황을 오판해 재난안전문자를 보냈지만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면서 "걱정하는 주민들을 위해 서둘러 취소 문자를 발송하다 실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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