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째 꺼지지 않는 불…브라질 판타나우, 사상 최대 피해

중앙일보

입력

10월 31일 브라질 판타나우 화재 현장. BBC는 불길이 50km까지 뻗어있다고 보도했다. [EPA=연합뉴스]

10월 31일 브라질 판타나우 화재 현장. BBC는 불길이 50km까지 뻗어있다고 보도했다. [EPA=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넓은 열대 습지인 브라질 판타나우 지역에서 산불이 열흘째 계속되면서 생태계 규모가 파괴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시작된 산불이 계속 번지면서 지금까지 12만 2000ha 넓이의 삼림이 불에 탔다.

INPE는 이는 세계적인 관광도시 리우데자네이루 시 면적과 맞먹는 것으로 판타나우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최대 규모의 피해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타나우의 상당 부분이 속한 중서부 마투그로수두술 주(州) 정부는 산불 때문에 나무와 식물, 악어와 어류가 죽은 채 발견되는 등 생태계가 대규모로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

판타나우를 접하고 있는 중서부의 주요 도시들에는 현재 산불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 중 일부 도시는 볼리비아 국경과 인접해 산불이 국경을 넘어 번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브라질 소방당국은 고온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불길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이 서로 멀리 떨어진 6곳에서 시작된 이후 규모가 커진 점으로 미뤄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

판타나우의 전체 면적은 한반도와 비슷한 약 22만㎢이다. 80%가 브라질 중서부에 속하고 나머지는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에 걸쳐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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