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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리빙] 야호! 방학이다 … 이색 박물관서 색다른 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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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모처럼의 박물관 나들이에 엄마는 혼자 바쁘다.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게 엄마 마음이지만 딱딱한 유리관 안에 전시된 유물들은 이미 아이들 관심 밖이다. 박물관을 사방팔방 휘젓고 다니기만 할 뿐 전시물에 도무지 시선을 두지 않고 있다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박물관부터 나들이 첫걸음을 해 보자.

# 국립중앙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

교과서에서 보던 빗살무늬 토기 모조품 등을 직접 만져보자. 수천 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그 시대를 상상하고, 쓰임새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 전체를 체험식으로 꾸몄기 때문에 전시실에서 투구와 금관을 써보거나 고대의 악기를 연주하고 민요를 따라 부를 수도 있다. 상시 체험관 외에도 신라인이 사용했던 금관.목걸이 만들기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관람 인원을 제한하는 만큼 예약 필수.

서울 신천동 삼성어린이박물관의 ‘떼굴떼굴 놀이터’에서 투명관을 따라 움직이는 공을 관찰하고 있는 어린이들(上)과 서울 동숭동 로봇박물관의 전시품(左).

▶관람시간=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관람료=500원(6세 이하 무료) ▶위치=서울 용산동 ▶문의=02-2077-9330

# 국립민속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

다양한 조립 모형과 영상 자료 등 전시 매체를 이용해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민속 내용을 어린이들이 눈과 손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김치 만들어 보기, 민속 아바타 꾸미기, 풍속화에서 농기구 찾아보기 등의 영상교육 매체를 통해 아이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활.짚신.썰매 등의 소품은 실제로 만질 수 있다. 예약 필수.

▶관람시간=오전 9시~오후 6시(화요일 휴관) ▶관람료=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 ▶위치=서울 경복궁 내 ▶문의=02-3704-3130

# 삼성어린이박물관

모든 전시품을 만져 보고 실험해 볼 수 있어 과학적 호기심이 많은 아이에게 제격이다. 신나게 물총놀이를 하며 물의 물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실제로 벽돌을 운반하고 쌓아 집을 만들어보고, 소리를 듣고 대상을 상상하면서 자연스레 과학적 원리를 깨달아가게 된다.

▶관람시간=오전 10시~오후 6시(오후 4시까지 입장 가능, 월요일 휴관) ▶관람료=어른 5000원, 36개월 이상 6000원, 12~35개월 3000원 ▶위치=서울 신천동 ▶문의=02-2143-3600

# 로봇박물관

만화나 영화에서 보았던 로봇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곳. 우리나라 로봇뿐 아니라 세계 40여 개국의 로봇 3500여 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로봇 발달사와 종류가 다양하게 전시된 로봇박물관은 아이들에게는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관람시간=오전 10시~오후 7시(월요일 휴관) ▶관람료=어른 8000원, 학생 5000원 ▶위치=서울 동숭동 ▶문의=02-741-8861

■ 박물관 100배 즐기려면

박물관 순례는 아이들의 방학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과제물 제출을 위해서라도 한번쯤 들르게 될 터. '박물관 100% 즐기는 노하우'를 알아본다.

▶작은 박물관에서 큰 박물관으로=박물관을 지루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에게는 로봇박물관, 만화박물관 등 관심 분야의 소규모 박물관을 먼저 접하게 해준다. 직접 만져 볼 수 있고, 분위기도 자유로운 소규모 박물관을 통해 '거부감'을 없앤 뒤 점차 국공립박물관으로 범위를 넓혀 가자.

▶특별코스를 예약하자=박물관별 특별 체험학습은 주로 예약을 통해 참가할 수 있다. 아이들에겐 단순한 관람보다 이런 체험학습이 교육적 효과가 훨씬 크다.

▶설명하지 말고 스스로 알도록=유물 앞에 서서 알아듣지도 못할 어려운 설명을 늘어놓으면 어른이라도 따분하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 설명 대신 "네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봐"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봐"라고 아이 스스로 관심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힘들면 쉬고 또 보자=박물관 곳곳에 마련된 휴식공간도 적극 활용하자. 규모가 큰 박물관 입구에 보관함이 있는데 웬만한 짐은 죄다 넣어두고 수첩과 펜만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쉬지 않고 한 시간 이상 돌아보는 것은 아이에게 무리다.

▶놀이터 가듯 자주=박물관은 한번만 가는 곳이 아니다. 도서관에 가서 하루 만에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듯 박물관도 자주 들르면서 학습 영역을 확장해 가는 게 중요하다. 사전에 무엇을 보고 와야겠다는 결심을 한 뒤 보고 싶은 것만 자세히 보고 오는 것도 좋다.

▶다녀온 뒤 '되돌아보기'=박물관에 다녀온 뒤 복습하는 시간을 꼭 갖도록 한다. 백과사전이나 인터넷을 통해 박물관에서 본 것을 찾아보도록 하자. 일기장이나 과제노트, 개인 홈페이지에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도 좋다.

안지선 여성중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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