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장관 “중국발 미세먼지 우려 전달…중국 정부도 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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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래 환경부장관과 리간제 중국 생태환경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19 한중 환경장관 연례회의'를 하기에 앞서 한중환경협력사업 '맑은 하늘 계획' 업무 협약서에 서명 후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조명래 환경부장관과 리간제 중국 생태환경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19 한중 환경장관 연례회의'를 하기에 앞서 한중환경협력사업 '맑은 하늘 계획' 업무 협약서에 서명 후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리간지에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이 4일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한중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중 양국 환경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9 한・중 환경장관 연례회의를 개최하고, 대기분야 협력의 큰 틀인 ‘청천(晴天, 맑은 하늘)계획’ 이행 방안에 서명했다.

환경부는 “청천계획은 양국 간 협력을 조사・연구 사업에서 예보 정보 공유, 기술협력・정책교류 등 대기오염 예방 및 저감 사업 전반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양국의 협력 의지를 외교문서로 명문화한데 그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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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연례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전달했고, 미세먼지와 관련한 정보 공유와 공동저감 노력 강화 등 중국의 긴밀한 협조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에서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상당한 부분이 중국서 온다는 걸 이미 인정하고 있다”며 “양국 간의 협력을 통해서 양국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저감 효과를 가져가자고 결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리간지에 장관은 “우리는 (미세먼지) 오염에 대해 선전포고를 했고, 풍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베이징의 초미세먼지가 지난해에 12.1%, 올해는 현재까지 10.9%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예보 정보 공유 

서울 곳곳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도심 하늘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스1]

서울 곳곳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도심 하늘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스1]

청천계획은 ▶정책 및 기술 교류 ▶공동 연구 ▶기술산업화 협력 등 3개 부문의 이행 방안을 담고 있다.

양국은 우선 예보정보를 공유하고 예보 및 모의계산(모델) 응용 기술교류 등을 통해 대기 질 예보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또, 대기오염물질의 화학조성 분석을 위한 지상관측 지점 확대와 대기 질 모의계산의 실험(시뮬레이션) 정확도 향상을 위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대기오염 방지기술 능력을 높이기 위해 기관 간 인력・기술 등을 교류하고, 노후 경유차 등의 배기가스 규제와 친환경 자동차(전기차·수소차) 확충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양국 장관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직접적인 해양방류는 국제협약을 위반하고 해양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 대응을 위한 노력을 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다가오는 겨울철, 봄철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를 앞두고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중국과의 실질적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미세먼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중국과의 협력을 본격화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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