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 TV 가이드] 영화특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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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 엔드

영화가 개봉된 1999년 당시의 사회분위기를 잘 담고 있는 작품이다. IMF 외환위기 여파로 실직한 가장이 늘고 이에 따라 붕괴 위험에 처한 가정이 많았다. 여기에 여성들은 사회적 지위가 높아 지면서 자신들의 성적인 목소리를 높여가기 시작했다. 특히 아내가 외도를 하고 이를 알게 된 남편이 배신감으로 괴로워한다는 설정은 한국 영화에서 거의 다루지 않았던 색다른 접근이었다.

은행에서 6년간 근무하다 해고당한 지 석달 된 민기(최민식)는 5개월 된 딸을 키우면서 요리도 하는 등 집안 일을 떠맡는다. 아내 보라(전도연)가 어린이 영어학원을 운영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은 덜한 편이다. 어느 날 최보라는 대학시절 애인이었던 일범(주진모)을 우연히 만난 뒤 정기적으로 육체 관계를 갖게 된다. 이를 눈치 챈 민기는 그들의 밀회 장소까지 알아내면서 아내를 응징할 기회를 찾는다. 전도연의 연기가 좋아 각종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수상했다. 19세 이상 관람가. ★★★☆

이영기 기자

*** 에덴의 동쪽(EBS 오후 2시)

지난달 28일 94세로 타계한 엘리아 카잔 감독이 1955년에 만든 작품. 제임스 딘의 첫 주연작으로 그가 영원한 반항아로 젊은이들의 우상이 된 영화다. 존 스타인벡의 소설이 원작. 성서에 등장하는 아담의 두 아들 카인과 아벨을 모티브로 삼았다. 영화는 무대를 제1차 대전 중 캘리포니아로 옮겨 현대적인 이야기로 각색했다. 줄리 해리스.레이먼드 메시.리처드 더발로스 등이 출연했다. 15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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