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논란 유시민 '알릴레오' 발언 고발···검찰 수사 착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채널에서 각종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며 시민단체가 유 이사장을 추가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서부지검은 24일 “서민민생대책위원회(민생위)가 유 이사장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한 사건을 형사3부(부장 이재승)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유튜브 알릴레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알릴레오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유튜브 알릴레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알릴레오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유 이사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를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를 비판해왔다. 보수성향 단체인 민생위는 그 중 상당수 발언이 허위사실이거나 부적절한 발언에 해당한다며 두 차례에 걸쳐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민생위는 “유 이사장이 지난 18일 ‘(정겸심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경록 PB가 JTBC와 접촉하려 했으나 잘 안됐다’고 발언한 건 허위사실”이라며 처벌을 요구했다. 또 유 이사장이 “검사들이 KBS의 모 기자를 좋아해 수사내용을 흘렸다”는 취지의 성희롱성 발언이 방송에 나가도록 저지하지 않고 방관했다고도 지적했다. 민생위 김순환 사무총장은 “유 이사장은 의도적으로 ‘가짜뉴스’를 생산해 사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추가 고발 이유를 밝혔다.

유 이사장은 최근 문제가 된 해당 발언들에 대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제가 착오가 있었다. KBS 인터뷰에 실망한 김PB가 JTBC와 접촉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며 “사실관계를 다르게 전하고, 왜곡된 맥락을 전한 것에 대해 JTBC와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KBS 기자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서도 “해당 발언을 즉각 제지하지 못한 잘못”이라고 했다.

민생위는 앞서 지난 1일에도 서울서부지검에 유 이사장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유 이사장이 유튜브 채널에서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PC 무단 반출 논란과 관련해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를 지키기 위한 것이며, 이는 검찰이 압수수색해서 장난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동양대 컴퓨터, 집 컴퓨터를 복제하려고 반출한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다. 검찰은 유 이사장의 해당 발언에 대해 ‘조작은 불가능하다’며 강하게 반박한 바 있다.

민생위는 해당 발언이 ‘국민을 선동하고 검찰 수사에 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도 형사3부에서 수사 중이다. 검찰은 최근 김순환 사무총장을 한차례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