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다녀온 여행객 3명 홍역 감염 “동남아 여행시 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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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황금연휴를 앞둔 9월 29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중앙포토]

추석 황금연휴를 앞둔 9월 29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중앙포토]

추석 연휴에 태국 여행을 다녀온 여행객 3명이 홍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추석 연휴기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력이 있는 홍역환자가 지난 1일~3일 3명 발생했다”며 “해외여행 후 잠복기간이 끝나는 21일까지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에 문의한 뒤 안내를 받아 의료기관을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에 확인된 홍역 환자 3명은 모두 서로 관련없이 발생한 개별 사례지만 태국 여행을 다녀온 20~30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의료기관 등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환자 격리, 접촉자 예방접종 등 대응 조치를 실시했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Measles virus) 감염으로 생기는 급성 발열성 발진성 질환이다.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구강내 병변 등이 나타난다. 병이 진행되면 발진이 목 뒤, 귀 아래에서 시작하여 몸통, 팔다리 순서로 퍼지고 손바닥과 발바닥에도 발생한다. 발진은 3일 이상 지속되고 발진이 나타난 후 2~3일간 고열이 나타난다. 특별한 치료약이 없어 열을 떨어트리고 수분을 공급해주는 등의 대증치료를 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지속해 온 홍역 해외유입, 지역사회 소규모 유행이 모두 종료된 후 8월 말부터 환자발생이 없었다가 이번에 다시 해외유입 홍역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홍역 첫 발생 이후 이번 환자 3명을 포함해 10월 9일 기준 총 188명의 환자가 신고됐고, 주로 해외여행을 통한 해외유입사례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환자가 방문한 주요 국가는 베트남, 필리핀, 태국 순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면 잠복기(7~21일) 동안 건강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홍역 의심 증상(발열 및 발진 등)이 나타난 경우 의료기관 내 전파 방지를 위하여 먼저 관할 보건소에 문의해 안내를 받은 후 보건소 또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달라”고 설명했다. 병원 이동 시에도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게 좋다.    홍역에 대한 증상, 예방수칙, 보건소 연락처 등 궁금한 사항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문의하면 된다.

홍역에 걸리면 나타나는 특징적인 피부 발진 [질병관리본부]

홍역에 걸리면 나타나는 특징적인 피부 발진 [질병관리본부]

만약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면역의 증거’가 없다면 출국 전에 홍역 예방접종(MMR)을 최소 1회 이상 맞아야 한다. 홍역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 홍역 예방접종 2회 접종기록, 홍역 항체 검사 양성 반응 등을 면역의 증거로 본다. 또 해외여행 동안에는 감염예방을 위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씻기, 기침할 땐 옷소매로 하는 등의 감염병예방 수칙을 지키는게 좋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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