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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규 “연예인병 심하게 걸려…‘모든 게 거품’ 최면 건다”

중앙일보

입력

김제동의 후임으로 방송인 장성규가 FM4U ‘굿모닝FM’ 진행자로 낙점됐다. [사진 MBC]

김제동의 후임으로 방송인 장성규가 FM4U ‘굿모닝FM’ 진행자로 낙점됐다. [사진 MBC]

 “(요즘) 제 그릇이 담기에는 벅찬 좋은 일들이 (한꺼번에) 생기고 있네요. 그래서 교만한 마음도 생기고 연예인 병도 심하게 걸렸어요. 요즘엔 이 모든 게 거품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고 있습니다. 제 속도를 찾아야 좀 더 편하게 이 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방송인 장성규(36)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라디오 가을 개편 기자간담회에서다. 그러면서도 “라디오계의 최민식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성규는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JTBC에서 프리랜서로 독립한 뒤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다가 최근엔 MBC FM4U(91.9㎒) ‘굿모닝FM’ DJ 자리까지 꿰찼다.

장성규는 선을 넘을 듯한 아슬아슬한 진행 스타일로 ‘선넘규’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지금 정말 자연스럽게, 과하지 않게 하고 있다. ‘선넘규’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편하게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청취자들이 억지로 웃기려고 하지 말라고 해서 천천히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성규의 인간미에 방점을 둬서 청취자 여러분 마음에 녹아드는 DJ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성규는 또 “목표가 지각을 한 번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어진 기회에 대한 최소한의 보은은 지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다. 매일 아침 7시 시작하는 ‘굿모닝FM’의 역대 DJ들은 모두 생방송 지각 경험이 있다. 장성규는 “지각하지 않고 성실한 모습으로 마지막 날까지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디오 진행을 위해 TV 스케줄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전날 일과 때문에 고단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나부터 피곤한 기색을 보여드리면 안 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다”며 “라디오를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다. 청취자들을 통해 얻는 에너지에 보답하고자 TV 스케줄을 줄일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규는 지난 1일 라디오 생방송 중 둘째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둘째의 초음파 사진을 공개하고 “2019년은 제 생애 가장 특별한 해”라면서 “기쁜 일이 참 많았는데 그중의 으뜸은 단연 둘째 천사를 만나게 된 순간”이라고 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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