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전직수녀 간부로 영입한 까닭은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전직 수녀를 간부로 채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회사측은 이번 조치가 환경이나 직원 건강보험 문제 등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분야에서 보다 높은 차원의 업무집행을 위한 조치로 설명했으나 일각에서는 이런 문제로 비판받아 '구겨진'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18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월마트는 한때 수녀생활을 했던 해리엇 헨트게스(65)를 채용했다.

그녀는 월마트가 신설한 직책인 주주담당 선임국장으로 이번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그녀는 비영리단체와 교육단체 정부기구 등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된다.

헨트게스는 1958년 교육과 건강 문제에 종사해온 수녀회에 투신해 일해오다 1972년 그만 뒀다.

신문은 그녀가 수녀생활을 그만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전날 그녀와 연락을 취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의사결정에 참고하기 위해 종교인과 접촉한 기업체는 적지 않았으나 헨트게스와 같은 종교 경력을 가진 사람을 고위직에 채용한 것은 월마트가 처음이라고 업계측은 설명했다.

그녀의 채용은 월마트가 최근 환경 직원 건강 노사관계 등의 문제로 관련 단체들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온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노동단체 지원을 받는 '웨이크 업 월마트'란 단체 관계자는 헨트게스를 채용한 것은 월마트가 "이제 더 잘 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면서도 이것만으론 부족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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